[리폿@재팬] 한물 간 'PPAP' 아저씨로 뒷북 치는 일본 정치계

[리폿@재팬] 한물 간 'PPAP' 아저씨로 뒷북 치는 일본 정치계

2017.07.13. 오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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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노래 'PPAP'의 주인공 피코 타로. 점점 잊히고 있지만, 일본 정치권에서만큼은 아직 그렇지 않은 듯하다.



일본 코믹가수 피코 타로는 12일, 외무성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60)과 만났다. 기시다 외무장관은 이날, 일본 정부가 개최하고 유엔 관계자가 참석하는 리셉션에 피코 타로를 정식 초청했다. 피코 타로는 이번 리셉션에서 빈곤 기아 종식을 위한 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를 홍보하는 노래를 선보인다.



지난해 중순경만 해도 피코 타로는 무명 코믹 가수에 불과했다. 본래 개그맨이었던 그는 개그맨으로서도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은 바로 그의 노래 'PPAP'의 뮤직비디오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다.



지난해 9월,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PPAP' 동영상을 소개했고, 이를 통해 피코 타로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의 영상은 순식간에 1억 뷰를 넘어섰고 빌보드 차트 77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싸이만큼의 센세이션은 아니었지만, 그를 패러디한 영상이 세계 각지에서 제작되는 등 분명 한시적으로나마 세계적인 이슈가 된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는 잊힌 존재가 돼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치권은 최근 들어 피코 타로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가 다시금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66)는 얼마 전 도쿄 도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창당한 정당 '도민 퍼스트회'를 이끌고 127석 가운데 49석을 따내는 대승을 이끌어냈다. 일본 정치가 중 여러모로 세간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인물이다. 그가 자신의 정책을 홍보하는 데 피코 타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피코 타로는 백열전구를 LED 전구로 무상교환하는 고이케 표 사업의 홍보 영상에 출연하는가 하면, 도의회 선거 직전 두 사람은 피코 타로의 전매특허 의상인 노란색 표범무늬 스카프를 함께 두르고 공식 석상에 함께 나서기도 했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도 피코 타로가 언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손자 아라벨라 로즈가 'PPAP'의 춤을 따라 한 영상을 게재한 바가 있었는데, G20 정상회의 기간 당시 있었던 미일 정상회담 당시 아베가 이 이야기를 꺼냈고, 덕분에 회담 분위기가 한결 화기애애해질 수 있었다는 것.



이러한 활약 덕분일까? 급기야 피코 타로는 유엔까지 진출하게 됐다. 지난 6일, 피코 타로는 일본 외무성과의 합작으로 유엔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 17가지를 홍보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는 데 이어 유엔 고위 관계자가 참석하는 리셉션에서 할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오랜만에 나온 세계적 스타(?)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일본 정치권. 하지만 붐이 끝난 지 한참인 그를 국내 무대뿐 아니라 유엔 무대에까지 세우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지호 기자 digrease@jpnews.kr / 사진=JP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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