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써클'이라 가능한 핵폭탄급 반전

[콕TV] '써클'이라 가능한 핵폭탄급 반전

2017.06.27. 오전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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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클 : 이어진 두 세계’가 역대급 충격 반전을 선사했다.



26일 방송된 tvN 최초 SF 추적극 ‘써클 : 이어진 두 세계(이하 써클/연출 민진기/극본 김진희, 유혜미, 류문상, 박은미)’ 11회가 또 역대급 반전을 갱신했다. 매회 새롭고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던 ‘써클’이 다시 한 번 소름 돋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반전 안에 숨겨진 메시지와 질문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써클’만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파트1:베타 프로젝트’ 김우진(여진구 분)은 아버지 김규철(김중기 분)이 남긴 연구 기록을 드디어 찾아냈다. 자신이 전해준 기억제어술이 인간의 탐욕에 의해 악용될 수 있음을 직감한 별(공승연 분)은 자신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요청했고, 김규철도 베타프로젝트 연구 기록을 모두 삭제했다. 자료가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발작까지 일으키며 상태가 악화되는 김범균(안우연 분)을 구하기 위해 김우진은 연구 자료를 찾았다고 속이고 박동건(한상진 분)과 함께 휴먼비를 찾아갔다. 본색을 들어 낸 박동건에게 김우진은 “연구자료는 내 머릿속에만 있다. 수술 무사히 끝내면 기억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협상했다. 김범균의 수술 진행 후 김우진은 절묘한 수를 써 도주했지만, 뒤를 쫓던 선배 이현석(신주환 분/이현석)의 차에 치여 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정신을 잃은 김우진은 정체 모를 장소에서 눈을 떴다. 놀랍게도 2037년 휴먼비였다. ‘파트2:멋진 신세계’ 김준혁(김강우 분)과 한정연의 눈앞에 나타난 김우진은 전혀 늙지 않은 2017년의 김우진이었다. 사고 이후 김우진은 결국 깨어나지 못했고, 휴먼비는 성체 복제에 성공한 뒤 김우진의 기억을 심어 휴먼비 시스템의 써클레이트로 활용했던 것. 김우진이지만 김우진이 아닌 현실에 김준혁과 한정연은 혼란에 빠졌다. 써클레이트가 사라지면서 안정케어 시스템 작동이 멈추자 박동건과 휴먼비는 김우진을 찾으려 혈안이 됐다.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준혁은 냉담하기만 했고, 김우진은 모두를 위해 제 발로 휴먼비로 찾아가려 했다. 그 순간 김준혁의 기억이 돌아왔다. 두렵고 무섭지만 김범균을 위해 휴먼비를 찾아가려던 김우진의 진심을 기억해낸 김준혁은 그제서야 김우진을 동생으로 받아들였다.



매회 예상의 틀을 벗어나는 전개로 ‘반전 장인’의 면모를 선보여 왔던 ‘써클’은 최종장을 향해 달려갈수록 그 깊이와 차원이 다른 전개로 감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제작진이 “지금까지의 반전은 반전도 아니었다”고 예고한 대로 김우진이 복제인간이었다는 진실은 충격을 넘어 애절한 감정선을 자극했다. 그동안 더블트랙 형식을 통해 제대로 마주하지 못한 김우진, 김범균(김준혁)의 애절한 형제애를 탄탄하게 쌓아왔고, 김범균의 상태가 악화되자 모든 진실의 무게를 떠안고 홀로 휴먼비를 만나러 가는 김우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기에 가능했다. 모두를 위한 희생을 선택했지만 정작 김준혁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2037년의 김우진이 연민을 불러일으켰고, 불완전한 기억에 의지해 20년간 김우진만을 찾아 헤맸던 김준혁이 “저 손 내가 잡았던 우진의 손 아니다”라고 절규하는 이유 역시 충분히 납득 가능했기에 반전이 선사한 딜레마 극대화됐다. 김준혁이 결국 이별하던 날의 기억을 찾고 두 사람의 진정한 재회가 이뤄진 마지막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불러일으켰다.



파격적인 전개와 상상력으로 빚어낸 묵직한 메시지는 ‘써클’의 치밀한 설정과 탄탄한 완성도를 입증하고 있다. 극 전체를 관통하며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져온 ‘써클’은 다시 한 번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한정연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그 정체성을 가지고 온 외계인 별, 똑같은 외모와 기억까지 김우진이지만 결국 복제 인간인 김우진의 정체성에 대해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휴먼비는 김우진을 슈퍼컴퓨터의 부품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 기술을 이용해 ‘멋진 신세계’를 구축하려 했지만 결국 인간을 기술에 종속시키는 휴먼비의 민낯은 묵직한 메시지로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자아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N '써클'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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