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긁어 부스럼"…장미인애, 복귀 원하다면 소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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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8.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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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선 연예인이 복귀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 일정한 자숙 기간을 거쳤다면, 자신을 비난한 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원하는 액션을 보여주면 된다. 대중의 마음, '여론'이라는 것은 유동적이고 때로는 단순하며 즉흥적이다. 비난처럼 용서 역시 빠르게 이뤄진다.



핵심은 '대중이 원하는 걸 보여준다'에 있다. 하고픈 말이 굴뚝같아도 일단 '죄송했다'고 말하는 게 복귀 타이밍을 앞당기는 비결이다. 억울해도 침묵하라는 뜻이 아니다. 하고 싶은 얘기는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된 후에 하는 게 현명하다. 복귀는 전략이다. 감정을 가지고 움직이면 상황이 악화될 뿐이다.



배우 장미인애는 전략을 잘 구사하지 못하는 논란 연예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최근 그는 농구선수 허웅과의 열애설에 반발하며 악플러들에게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여기까지는 흔한 사례다. 문제는 경고글을 남기면서 현 정부의 음모론을 제기했다는 점. 핵심이 비켜가면서 불필요한 논란들이 더해졌다.



장미인애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차례 더 심경을 토로했다.



동료들의 위로로 버티고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하지만 이번 일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내가 마지막 가지고 있던 내게 남은 전 재산을 세월호에 기부한 첫 번째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난 그때 가장 힘든 시기였다. 난 다 필요 없다. 다시 0으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살아가면 되니까. 남들에게 우스웠던 그 500이 내겐 전 재산이었다"라고 글을 이어갔다.





이어 "난 굶으면 굶고, 다시 일하면 일하자는 마음으로 모든 걸 비우고 내려놓았던 사람"이라며 "내가 집에만 있던 공백이 5년인데 왜 자꾸 방송 연예 뉴스부터 매체에 오르내리고…내가 어떻게 살아가면 되겠냐"고 토로했다. 또 "올해는 복귀를 정말 하고 싶었다. 이번 일로 또 다시 난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그보다 좋은 일들이 있을 거다.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거다"라고 덧붙였다.



과거 고가 쇼핑몰 논란 당시에도 장미인애는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옷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옷이 왜 고가일 수밖에 없는지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보편적 논리는 부족했고, 결국 공감 형성에 실패했다.



이번 해명글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인 논란과 힘든 심경을 세월호 기부로 연관 지은 부분이다. 물론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이다. 장미인애의 말 대로 전 재산을 기부한 것이라면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 아닌가. 그러나 장미인애는 첫 논란에서 보여준 것처럼 불필요한 말들을 덧붙여 논점을 흐리고 있다. 대중의 불편한 심기가 풀리지 않은 시점에서 감정을 호소하는 방식이 통할 리 없다.



장미인애는 칼럼리스트 곽정은을 향한 경고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 방송에서 쇼핑몰 논란에 대해 언급했던 일에 분노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된 곽정은의 방송은 최근이 아닌 오래 전 일이다. 이 글은 장미인애가 쇼핑몰 가격에 문제를 제기한 이들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장미인애가 SNS에 올리는 글들은 대중과 시각의 차이를 좁히기는 커녕 오해만 부추긴다. 감정을 배설하는 일방향의 글은 독이다. 대중이 화가 난 건 고가 가격의 드레스 때문이 아니다. 이 논란에 대응하는 장미인애의 태도에 있다.



장미인애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이지만 모든 걸 다 잃은 것은 아니다. 대중을 그 정도로 무자비하지 않다. 복귀를 원한다면 자세를 낮춰 이들의 마음을 읽고 소통하라. 지금 필요한 것은 현실을 인정하고 수긍하는 것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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