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순이' 중간투입 서유정 "낯설었지만 감추며 지낸 시간" 심경고백 [전문]

'갑순이' 중간투입 서유정 "낯설었지만 감추며 지낸 시간" 심경고백 [전문]

2017.03.27.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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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서유정이 드라마에 중간 투입돼 겪은 마음고생과 드라마를 마무리하며 느낀 소감 등을 털어놨다.



서유정은 27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BS '우리 갑순이' 마지막 회 대본 사진과 함께 "드디어 마지막 세트 녹화를 하러 갑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녀는 "작년 이맘때쯤 '별난 가족'을 하면서 감사함과 내려놓음을 배우며 11월까지 여정을 달리고 한 달 동안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그 이후 문 작가님과 햇수로 2년 반 만에 함께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유정은 "저에겐 말 못 할 상황들이 많았고, 누구들과 못지않게 와신상담이었습니다. 속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어찌 제 맘을 아셨는지 감동과 눈물과 감사함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중간에 작품을 들어간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해도 냉정한 반응들, 또한 아낌없이 주었던 용기, 기분 좋게 힘나게 했던 파이팅. 이 모든 것들을 사람들이 저에게 주었던 사랑과 사랑의 매였습니다"라고 중간 투입돼 느낀 감정들을 털어놨다.



그녀는 장문의 글을 통해 중간 투입 배우가 느끼는 고통과 깨달음을 전하는가 하면, 마지막 회 대본을 받아든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문영남 작가는 마지막 회 대본 마지막 장에 배우와 스태프에 감사 인사를 적었고, 서유정은 "작가 선생님의 글이 마음을 요동칩니다. 뜨거운 여름부터 추운 한겨울, 그리고 봄까지 잘 견뎌주어서 고맙습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서유정은 '우리 갑순이'에서 하차한 김규리를 대신해 1월 14일부터 방송된 39회부터 반지아 역으로 투입돼 연기했다.




□ 다음은 심경글 전문



드디어 마지막 세트 녹화를 하러 갑니다

작년 이맘때쯤 별난가족을 하면서 감사함과 내려놓음을 배우며 11월달까지 여정을 달리고 한달동안 미국을 다녀왔었습니다

그 이후로 문작가님과 횟수로 2년반만에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말못할 상황들이 많았고 누구들과 못지 않게 와신상담 이었습니다

속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어찌 제맘을 아셨는지 감동과 눈물과 감사함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중간에 작품을 들어간다는건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과의 소통 익숙해있던 작품속의 캐릭터 시청자들의 칼같은 반응

아무리 해도 냉정한 반응들

또한 아낌없이 주었던 용기

기분좋게 힘나게 했던 화이팅

이모든것들을 사람들이 저에게 주었던

사랑과 사랑의 매였습니다

모두가 다 그렇겠지만 저를 속이고 내감정 속이고 상대를 위하면서 지난 일년을 살아온거 같습니다

웃고싶지 않은데 늘 웃어야 햏고

괴롭지만 사람들 맘을 달래줘야 했고

나이먹어서 티내기 싫어 철없이 헤헤 거리며 일년을 쭉 일하면서 감사함과 괴로움의 시간들이었던거 같습니다

이게 사람이지요 불평불만을 갖게 되는

글을 쓰다보니 문득 별난가족 같이했던 정시아란 배우가 생각 나는군요

중간투입이 되면서 많이 힘들어 했는데

그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잘챙겨준다고 했는데 그마음이 얼마나 많이 느껴졌을까요 많이 외로웠겠다싶군요

우리갑순이 3개월 넘게 촬영하면서 정말 현장에서 미친듯이 웃었고 미친사람처럼 행동했고 상대배우와 호흡 맞추기 위해..

나란 존잰 나이와 경력이란 타이틀로 8개월전에 새로 생긴 생판 모르는 동네에서 난 이동네를 다 아는거처럼 행동 해야했고 사람들마저 그렇게 믿고 그렇게 알며 지냈습니다

나도 심히 낮설었지만 감추며 지냈던 시간들인거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행복했고

다 각자 맡은 일을 열심히 하지만

최선 다하는 모습에 감동을 느끼며 그렇게...

그러다 결국 61회 대본을 받았고

문영남 작가선생님의 글이 마음을 요동을 칩니다

뜨거운 여름부터 추운 한겨울

또 그리고 봄까지 잘 견뎌주어서 고맙습니다



반짝반짝 살아있어서 어디서든 다시 만나길 고대하겠습니다

저에게 많은걸 깨닫게 해주셨던 부성철 감독님 문영남작가샘 상대배우 서강석님

절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친구들 선배님들 후배님들 부모님 가족 회사식구들 은지 령화 무재 모든 스탭분들 사랑하는 모든사람들



우리 다같이 귀하게 반짝반짝 빛나서 또 만나길 두손모아 기도해봅니다

진심으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훨훨 날아갈분들은 날아가셨고

곁에 지켜주셨던 분들 그분들이 계셨기에 제가 빛날수 있고 이렇게 웃을수 잏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하하하 씨익^^

미움받을용기#마지막#last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서유정 인스타그램,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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