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불륜을 예쁘게"…'공항' 전에는 '애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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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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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수목 드라마 '공항가는 길'(이숙연 극본, 김철규 연출)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서정적 대사와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동시에 불륜을 미화하는 드라마라는 평가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 대부분이 '공항가는 길'처럼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 작품은 웰메이드이지만, 소재는 불륜. 그래서 시청자들도 호평만 쏟아내기엔 도덕적 양심으로 헷갈리게 한 드라마를 짚어봤다.




◆ MBC '애인' (1996년, 최여진 극본 이창순 연출)



유동근 황신혜 이응경 김병세 주연 드라마. '수사반장'과 '질투'를 히트시킨 최연지 작가와 '한지붕 세가족' '눈사람'의 이창순 PD가 의기투합했다. 당시 불륜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뤄 불륜 드라마의 역사를 쓴 작품으로 통한다.



사회적으로는 안정됐으나 저마다 고독을 안고 살아가는 30대 남성이 겪는 사랑의 관점을 조명했다. '아름다운 불륜'이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불륜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중견 배우 유동근과 황신혜의 30대 시절 멜로 연기를 볼 수 있다. 독일 출신 Carry & Ron의 'I.O.U'가 배경음악으로 쓰여 '애인'이 종영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노래방 단골 팝으로 사랑받고 있다.




◆ MBC '위기의 남자'(2002년, 이선미 김기호 극본, 이관희 연출)



김영철 황신혜 배종옥 신성우 주연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을 탄생시킨 이선미 김기호 부부 작가의 작품. 불륜 소재를 설득력 있게 그려 30~40대 부부들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박금희 역할엔 당초 김희애가 낙점됐지만, 두 아들의 양육을 이유로 고사하면서 황신혜가 맡게 됐다. 배경음악인 이현우의 '지금 내게 필요한 건'과 JK김동욱의 '미련한 사랑'이 큰 사랑을 받았다. 김영철은 첫사랑인 배종옥과 외지에서 사랑을 시작하고, 황신혜는 연하남인 신성우와 멜로에 빠지는 내용이다. 특히 젊고 멋있는 남자와의 사랑을 갈망하는 주부들의 지지를 받았다.




◆ MBC '12월의 열대야'(2004년, 배유미 극본, 이태곤 연출)



엄정화 김남진 신성우 최정원 주연 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 '해피투게더' '태양은 가득히' '로망스', 최근 '애인있어요'까지 쓰는 작품마다 성공하며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배유미가 극본을 쓰고, 최근 '청춘시대'를 연출한 이태곤 PD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순수한 가정 주부가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엄정화는 집안에서 무시를 당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맑은 캐릭터. 그녀 앞에 김남진이 등장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지만, 김남진은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진실된 사랑 앞에 놓인 죽음. 포지션의 '미루나무'가 배경음악으로 쓰여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애처롭게 만들었다.




◆ JTBC '밀회'(2014년, 정성주 극본, 안판석 연출)



김희애 유아인 박혁권 주연 드라마. 엄마와 아들뻘인 김희애와 유아인의 나이 차이부터 파격적인 캐스팅이라는 평가와 우려를 동시에 받은 작품. '하얀거탑'의 안판석 PD와 '아줌마'의 정성주 작가 콤비가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일으켰다. JTBC가 이례적으로 '밀회'를 지상파 미니시리즈와 동시간대에 편성했고, 최고 시청률 5%가 넘으며 지상파를 압도했다.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던 예술재단 기획실장 김희애와 천재 피아니스트 유아인의 음악적인 교감과 치명적인 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인 '밀회'. 제목처럼 두 사람의 멜로는 은밀하고, 흐르는 피아노 선율은 이 은밀함을 증폭시켰다.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작품성은 이를 보란듯 뛰어넘었다. 원작은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 타워'. 원작을 뛰어넘은 드라마란 찬사를 받았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각 방송사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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