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내가 하면 친분, 네가 하면 짜증”…서인영의 이율배반

[리폿@이슈] “내가 하면 친분, 네가 하면 짜증”…서인영의 이율배반

2016.09.29.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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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율배반(二律背反)적 상용어가 있다. 굉장히 이기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내가 친하면 언니에게 말을 놓아도 되지만, 후배가 나에게 기분 나쁘다는 표현을 하면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도 그렇다.



쿨하게 넘길 수 있다면서도 결코 쿨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센 언니 특집’으로 가인, 서인영, 화요비, 솔라가 출연했다. 이 과정에서 가인과 서인영은 과거 반말로 일어난 해프닝을 언급했다. 가인은 자신이 소속된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멤버 나르샤가 나이를 낮춰 활동했고, 이 때문에 선배 서인영은 나르샤를 “얘 너무 귀엽다”고 했다는 것.



당시 나르샤는 자신의 나이를 밝혔고, 서인영 역시 이를 인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래, 나르샤야”라고 했다고 가인이 회상했다. 이에 서인영은 “난 원래 좋아하면 친구로 지낸다”며 가인의 발언에 반박했다.



가인은 아무리 서인영이 선배지만, 나이가 많은 나르샤에게 반말을 하는 게 기분 나빴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서인영은 “열까지 받았어? 네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서인영은 “이 얘기는 되게 의외다. 좀 짜증났다”고 기분을 드러냈다.



방송 후 일부 시청자들은 서인영의 호칭을 지적했다. 아무리 선배고, 친하다고 해도 3살 많은 언니에게 “얘” “나르샤야”라고 했다는 자체를 비난했다. 그러자 서인영은 2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장문의 해명을 남겼다. 선배 서인영으로서 후배 가인에게 질타하는 내용이었다.



서인영은 이번 일을 쿨하게, 재밌게 넘어갈 수 있었지만, 서로 입장이 달라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겠다며 시작했다. 자신은 ‘센 언니’라는 표현이 싫고, 주관이 흔들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방송에 나온 자신의 모습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선후배 관계에서의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서인영은 브라운아이드걸스와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귀엽고 상냥했던 후배 가인이 ‘라디오스타’ 녹화에서는 돌변했다고 문제삼았다. 특히 본인 일도 아닌 나르샤 일에 가인이 “열 받았다”는 표현에 발끈했다. 녹화 전과 모습이 너무 달라 당황했고, 적응이 안됐다고도 했다.



가인에게 나르샤는 그룹 멤버이자 언니다. 그런 언니에게 3살 어린 서인영이 나이를 알면서도 반말을 했다는 건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다. “열 받았다”는 표현을 무례하다고 볼 수 없었다. 서인영은 그런 가인을 겨냥해 “여기는 선후배가 존재하고 여기에 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고 했다. 누가 봐도 선배가 후배를 훈계하는 내용이다.



서인영은 올해 데뷔 15년차 연예인이다. 예능프로그램 방송 후 얼마나 많은 의견이 쏟아지고, 편집에 따라 그 의도가 달라진다는 걸 본인도 잘 안다. 그럼에도 서인영이 순간 감정에 치우쳐 후배에게 불편한 기분을 섞어 글을 남긴 건 너무 성급했다. 서인영의 SNS 게재 후 여론은 오히려 악화됐다. 이런 반응에 익숙할 때로 익숙한, 꽤나 영리한 모습을 방송에 비추는 서인영이라 더 안타깝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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