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판듀’ 가수가 조연을 자처하는 경연이 있다면서요?

[TV줌인] ‘판듀’ 가수가 조연을 자처하는 경연이 있다면서요?

2016.09.26. 오전 06: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TV줌인] ‘판듀’ 가수가 조연을 자처하는 경연이 있다면서요?_이미지
AD

“이 자리에 앉아서 여러분들의 노래를 듣는다는 자체가 내겐 아주 좋은 시간이다.”



포크계의 대모 양희은은 ‘판듀’를 이렇게 평가했다. 가수가 조연을 자처하는 경연. ‘판듀’의 미덕은 바로 거기 있었다.



왕중왕전이라고 다를까. 25일 방송된 SBS ‘판타스틱 듀오’에선 왕중왕전을 맞아 김건모 김범수 양희은 휘성 김태우 바다 장윤정 등 기라성 같은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여기에 마산설리, 안동 시내스타, 옥탑방 스피커, 아차산 아이스크림녀 등 ‘판듀’를 빛낸 출연자들까지 함께하며 화합의 무대를 꾸며냈다.



국민가수 김건모도 ‘판듀’ 무대에선 빛나는 조연이었다. 김범수와의 팀장 전에 임하는 김건모의 각오는 남달랐다. 김범수의 판듀가 세 번의 무대를 함께한 전 판듀 마산설리였기 때문이다. 이에 김건모는 “마산설리는 내가 키웠다. 후배가 잘되면 너무 배가 아프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 김건모의 판듀 후보로 백반집 마틸다와 아차산 아이스크림녀, 홍대 살쾡이가 도전장을 냈다. 히트곡 ‘스피드’로 치러진 1대 3 랜덤플레이 대결부터 주인공은 김건모가 아닌 출연자들이었다. 김건모의 역할은 추임새를 넣고 흥에 겨워 댄스를 선보이는 정도.



본 무대인 파이널 매치에서도 ‘빗속의 연인’을 노래한 김건모는 아차산 아이스크림녀의 역량이 충분히 나오도록 배려, 국민가수의 품격을 증명했다.



이 같은 ‘판듀’의 특징은 박명수의 무대에서 보다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실력파 가수들 틈에서 박명수의 존재는 다소 이질적인 것. 박명수의 상대인 바다가 차원이 다른 고음무대로 스튜디오를 장악한 가운데 패널 석에선 “박명수를 상대로 그렇게까지 해야 했나?”란 장난 섞인 야유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러나 여기엔 반전이 숨어 있었다. 박명수라는 약점을 보완하고자 뛰어난 가창력의 어묵소녀, 민물장어녀, 해운대 단발쓰가 출격한 것이다. 이들은 흥겨운 ‘레옹’ 무대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패널들 사이에선 박명수의 역할이 전무했다며 논쟁이 일었으나 양희은이 이 한 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난 재밌게 봤다”라는 것이다. 결국 이번 대결은 박명수의 승리를 끝이 나며 ‘판듀’의 이변 역사를 다시 썼다.



박지수 기자 newsteam@tvreport.co.kr/사진 = SBS


Copyrights ⓒ TV리포트. 무단 전제 -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