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무공해 예능 '마리와 나', 종영이 아쉬운 이유

[TV줌인] 무공해 예능 '마리와 나', 종영이 아쉬운 이유

2016.04.07. 오전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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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가영 기자] 펫방의 시대를 예고한 '마리와 나'가 4개월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아쉽게 종영했다. MSG 하나 없는 무공해 예능 '마리와 나'. 이들의 퇴장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마리와 나'에서는 마지막회가 전파를 탔다. 마지막 촬영을 위해 모인 이들은 "몰래카메라라고 했으면 좋겠다", "즐겁지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4개월 간 동물들과 고군분투한 이들은 이에 대한 지식이 늘었는지를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리와 나' 멤버들은 고양이, 개, 특수동물 총 3교시의 시간 동안 시험에 임했다. 문제를 맞히는 멤버에게는 발도장이 주어졌다. 이 결과 1등에 오른 것은 심형탁. 이어 서인국과 김진환이 공동 2등에 올랐으며 이제훈이 3등, 비아이가 5등, 강호동이 꼴찌인 6등을 했다.



멤버들은 그동안 동물들과 직접 교감하며 쌓아온 지식들을 뽐냈고 동물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마리'들의 아빠 다운 면모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특히 1등 서인국이 부상으로 받은 사료들은 '마리와 나' 멤버들의 이름으로 기부돼 훈훈함을 안기기도 했다.



촬영을 마친 후 멤버들은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인국은 "사람들에게 얻지 못한 배움을 동물들에게 배웠다"고 '마리와 나'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심형탁 여시 "힐링이 된 기분이었다. 마음도 치료되고 행복했다"고 애틋한 감정을 내비쳤다.



'마리와 나'를 통해 여린 면모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 강호동은 "제일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책임감이 수반되지 않으면 불행해질 수 있다"고 맏형 다운 소감을 밝혔다. 특히 방송 종영에 아이콘 김진환은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지난해 12월 16일 첫방송된 '마리와 나'는 강호동, 서인국, 은지원, 심형탁, 이재훈, 김민재, 아이콘 비아이, 김진환 등 화려한 라인업의 멤버들이 시도하는 펫방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가 새 트렌드로 예상된 펫방. '마리와 나'는 스타들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이 아닌, 주인이 있는 동물들을 위탁 받아 촬영을 진행했다. 멤버들은 부재 중인 주인을 대신해 동물들과 교감하며 추억을 만들었다. 또한 동물들을 키우며 느끼는 고충들 역시 사실감 있게 전달했다.



제작진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은 방송에 비쳐진 긍정적인 모습들을 보고 무책임하게 유기견을 입양하는 이들이 늘어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김노은 PD는 과거 TV리포트에 "펫방이 우후죽순 생기는 것은 우려가 된다. 유기견을 입양하고 책임지지 못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유기견이 아닌 주인이 있는 동물을 위탁받아서 방송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다. '마리와 나'는 강한 모습을 어필해온 예능인 강호동의 소녀 감성을 끌어준 방송이기도 하다. "동물을 만져본 적이 없다"던 '동물무식자' 강호동은 '마리와 나'를 통해 동물들과 교감을 시작했고, 그 누구보다 여리고 소녀다운 면모를 보여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자극적인 타 예능들에 비해 순수하고 유익한 내용들을 그려낸 '마리와 나'는 4개월 만에 아쉬운 작별을 했지만, 이들이 선사한 무공해 웃음과 추억들은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JTBC '마리와 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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