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폿@이슈] '태양의후예' 군필 송중기, 갓은숙의 남자 이을까

[TV리포트=손효정 기자] '파리의 연인' 박신양, '시크릿 가든' 현빈, '신사의 품격' 장동건, '상속자들' 이민호, 김우빈…이제 '태양의 후예' 송중기다.

김은숙 작가는 남자 배우들의 '마이더스 손'으로 통한다. 그의 작품 속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 뜬다는 공식이 있을 정도. 남자 주인공들은 김은숙 작가의 스타일을 대변한다. 보통 부잣집 남자로 차가울 것 같은데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하고 헤어나올 수 없는 마력을 소유하고 있다. "애기야 가자"('파리의 연인'), "이런 어메이징한 여자야"('시크릿 가든') 등 그들의 대사가 유행어가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처럼 남자 주인공을 스타로 만드는 김은숙 작가이기 때문에 이번 '태양의 후예' 송중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태양의 후예'는 '우르크'라는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멜로드라마. 130억 대작의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는 이전의 김은숙 작가의 남자 주인공들과는 조금 다르다. 부잣집 남자와 캔디형 여주의 사랑 이야기를 많이 그린 김 작가는 이번에 '군인'을 남자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극 중 송중기는 육사 출신의 엘리트 특전사 유시진 대위 역을 맡았다. 육군 원사로 명예 전역한 아버지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아들에게 다른 길을 권유했지만, 아버지를 존경한 아들은 그 길을 따랐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고 상황에 따라 재치 넘치는 농담도 잘 하는 유쾌한 남자다. "유시진 씨는 멋있지만 너무 위험하고 위험해서 싫은데 눈 마추진 모든 순간이 매력적이죠."라는 극 중 송혜교의 대사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은 이유는 송중기는 군 전역 후 바로 군인 역을 맡았기 때문. 이와 관련해 송중기는 지난 22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지인들도 그렇고 언론에서도 그렇고 제가 전역하자마자 군인 역을 맡은 것에 관심을 가지더라. 정작 저는 개의치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병장 진급 2개월 앞두고 받았는데, 이 대본은 안 할 수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계에서 워낙 유명한 작품이었고 참여하게 돼서 진심으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중기는 군 전역 후라서 군인 역할이 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말투라든지 그런 것들이 몸에 배어있으니깐 외적으로 보이는 것도 그렇고 머리도 그렇고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유시진이 책임감이 사명감 있고 진중하고 그러니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조금 익숙해졌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전역하자마자 군인 역할해서 잘하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부담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군 전역 후 복귀작이기 때문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공개된 '태양의 후예' 예고 영상을 보면, 송중기는 외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달라진 모습이다. 꽃미남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군대에 다녀온 후 상남자가 됐다. 먼저 송중기는 식스팩 복근과 근육질의 팔뚝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는데, 이와 관련해 그는 "송혜교 씨와 멜로를 위해 몸을 키웠다. 군대가 운동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송중기는 유시진을 연기하면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원래 목소리와 딕션이 좋은 송중기는 군 전역 후 한층 고급스러워진 저음의 꿀성대를 뽐내며 남성스러움을 배가시켰다. 극 중 그는 자신감 넘치는 '다나까' 말투를 쓰는데, 김은숙의 향기가 풍기는 도발적이면서 심쿵을 유발하는 대사와 맞물려 섹시하다. 무엇보다 송중기는 적재적소 상황에 따른 연기를 펼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극 중 송혜교에게 다가갈 때는 장난스럽고 유쾌해 보이지만, 재난 현장에서 군인으로서는 진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송중기가 김은숙의 남자 계보를 이으며 대박을 터뜨릴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엇보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 동시 방송이기 때문에 송중기가 한류스타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송중기는 2012년 인터뷰에서 "나는 한류용보다는 내수용"이라고 말한 바 있을 정도로 아직 한류 스타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그러나 그 꽃봉오리가 김은숙이 만들어낸 유시진이라는 캐릭터로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늑대소년' 때 보다 더욱 뜨거운, 2016년 군인 송중기 시대를 기대해 본다. 그 서막을 올릴 '태양의 후예'는 오는 24일 밤 10시 KBS2를 통해 첫방송 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