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이방원이란 맞춤옷을 입다

[TV줌인]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이방원이란 맞춤옷을 입다

2016.02.09. 오전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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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가영 기자]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유아인 분)이 정몽주(김의성 분)를 살해하며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에게 실망을 안겼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해 두문동 유생들에게로 향한 이방원.



하지만 그는 또 다시 아버지 이성계와 그의 조력자 정도전(김명민 분)의 입맛을 맞추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잔인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방원이 점점 잔인해질수록 그를 연기하는 유아인의 진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연출 신경수, 극본 김영현 박상연) 37회에서는 아버지 이성계의 대업을 위해 포은 정몽주를 처단했지만 결국 아버지에게도, 조력자 정도전에게도 외면당하는 이방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포은 정몽주는 숱한 유생들과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 정도전은 그를 살해하며 일어날 것들을 염려했다. 결국 정도전은 정몽주에게 역적이라는 오명을 씌웠고 효수까지 결정했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반발은 이어졌다. 이방원을 처형하라는 벽보가 붙여진 것. 결국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정몽주의 처형은 이방원 혼자 결정한 것이다. 이성계 장군은 이를 반대했고 정몽주를 살해한 이방원에게 벼루까지 던진 것이다"라고 입을 맞추며 점점 이방원을 배제했다.



이어 공양왕이 폐위되고 이성계가 새 왕위에 올랐지만 평탄하진 않았다. 포은을 따르던 유생들이 이성계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두문동에서 마을을 이뤄 거주한 것.



이방원, 정도전은 유생들의 괘관(관을 벗어 성문에 건다는 뜻으로 관리가 시작한다는 뜻)을 알게 됐다. 이에 큰 책임이 있는 이방원은 아버지 이성계의 마음을 풀기 위해 정도전에게 다가갔다.



이방원은 "제가 유생들을 설득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도전은 "포은을 죽인 네 놈이 그들을 따르는 유생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비웃었지만, 이방원은 "성심을 다해 해보겠다"라고 기회를 얻었다. 정도전 또한 포은을 죽인 이방원이 유생들을 설득한다면 상징적인 것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방원의 모습은 이성계, 정도전의 생각을 빗나갔다. 이방원은 자신을 굽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결정한 것. 이방원은 두문동에 불을 지르라고 지시한 후 "불을 피해 나오는 자들만 설득할 것이다. 이게 내 방식이다. 똥밭에 넘어졌는데 똥밭을 짚지 않고 어떻게 일어나겠느냐"라고 말했다. 또한 "제 방식으로 세력을 만들어내고 말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맞는 것 같다. 전 아마 이런식으로 제 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이방원 역의 유아인은 이방원이 잔인해질수록 그의 모습을 완벽히 연기해내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소름끼치도록 차가운 모습을 완성도 높게 표현해내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킬방원의 서막, 점점 더 잔혹해질 그의 모습이 '육룡이 나르샤'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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