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커스] "짧고 강렬하게"…12부작 드라마 열풍의 비밀

[TV포커스] "짧고 강렬하게"…12부작 드라마 열풍의 비밀

2015.10.09.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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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지영 기자] '군살을 뺀 날씬한 드라마'



드라마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라이어게임’, ‘프로듀사’, ‘별난 며느리’, ‘발칙하게 고고’, ‘송곳’, ‘라이더스’ 등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12부작 작품이라는 점. 회를 줄여 군더더기를 빼덕에 얻은 효과는? 완성도다.



기존 한국 드라마들은 16부, 20부, 50부 등 일반적으로 긴 호흡으로 제작돼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12부작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이은진 김정현 연출, 윤수정 정찬미 극본)는 빠른 전개로 포문을 열었다.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부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의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KBS는 꾸준히 12부작 경량급 드라마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와 드라마 속 예능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별난며느리’ 역시 12부작으로 제작돼 호응을 얻었다. KBS 관계자는 “일종의 새로운 트렌드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 드라마 포맷의 다양화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둔 ‘송곳’(김석윤 연출, 이남규 김수진 극본)도 12부작으로 계획됐다. 최규석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송곳’은 대형마트에서 벌어진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방송 전부터 높은 싱크로율로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JTBC 김석윤 제작기획국 국장은 “원작에서 뽑을 수 있는 분량을 보니, 12부작이 가장 적절했다”고 말했다.




김동욱, 이청아, 최여진 등의 캐스팅 소식을 알린 E채널 ‘라이더스:내일을 잡아라’(최도훈 연출, 박상희 극본)도 12부작으로 선보인다. 주 1회 방송으로 오는 11월 8일 첫 방송을 확정했다.



티캐스트 관계자는 “3개월 기준으로 12부작이면 한 분기가 딱 맞아 떨어진다. 분기 특별 편성으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면서 “일본드라마 대다수가 11~13부작으로 꾸며지는데 그러한 트렌드 영향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12부작을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외주제작사 측은 어떻게 생각할까. 한 제작사 대표는 TV리포트에 “트렌드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드라마가 길다’라는 이야기는 꽤 오래전 부터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재나 제작환경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12부작으로 적합하기 때문에 몇 개가 탄생했을 것이라고 풀이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12개냐, 16개냐의 차이는 광고시장 영향력도 있을 것 같다. 외주제작 입장에서는 소재가 가장 중요하다. 늘리는 것 보다는 스토리를 빠르게 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갈 수 있다. 12부 편성이 가능하다면 소재도 넓어질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12부작 탄생 비화는 제각각. ‘빠름’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딱 맞는 드라마 포맷 탄생이 아닐까.



황지영 기자 jeeyoung2@tvreport.co.kr /사진=KBS, JTBC, E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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