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꿀잼 사극

'육룡이 나르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꿀잼 사극

2015.10.06.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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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소영 기자] 방영 전부터 화려한 배우 라인업과 전작 ‘뿌리깊은 나무’의 앞선 시대를 그리는 프리퀄로 기대를 모았던 ‘육룡이 나르샤’의 막이 올랐다. 다만 사극의 특성상 많은 등장인물과 역사에 기반한 스토리로 어렵게 느끼는 시청자들이 있을 수 있는데, 약간의 배경지식을 갖추면 더욱 즐겁게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육룡이 나르샤’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 1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아역 남다름 분), 이방지(변요한/아역 윤찬영 분)과 정도전(김명민 분)의 강렬한 첫 만남을 가졌다. 또한 이성계(천호진 분)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었던 어린 시절 이방원의 모습도 함께 그려졌다.

‘육룡이 나르샤’는 스토리 전개 상 4회까지 아역의 출연이 예정돼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정도전을 만나 ‘스승’이라고 칭한 이방원과, 반대로 그를 향해 ‘당신한테 인생사기 당한 사람’이라며 원망을 드러낸 이방지의 모습이 먼저 공개되며 궁금증을 높였다. 이는 훗날 조선의 정치적 건국자이자 이방원의 스승이었던 정도전과 제자이자 최후의 정적으로 팽팽하게 대립할 이방원의 미래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어 이야기는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시작됐다. 어린 이방원은 개경을 찾았다가 이방지와 그의 동생 분이(신세경/아역 이레 분) 남매를 만나며 이들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특히 분이와 이방원은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애틋한 정인으로 거듭날 사이임이 이미 예고된 상태로 이번 만남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렸다.

또한 훈훈한 부자지간이었던 이성계와 이방원의 사이가 틀어지게 된 계기도 공개됐다. 이성계·이방원 부자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이인겸은 과거 이성계가 형제처럼 지냈던 조소생(안길강 분)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풍자해 연극으로 풀어냈다. 자신에게 항복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이인겸의 조소 섞인 비난과 협박에, 결국 이성계는 머리를 조아렸고, 아들 이방원이 이를 목격했다. 이 역시 훗날 정치적 라이벌로 끊임없이 대립하게 될 부자의 미래를 암시한 것.

방송 말미에는 이성계의 굴욕으로 좌절한 이방원이 미래의 스승 정도전을 만나 비범한 일을 꾸밀 것을 예고하는 장면이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이처럼 ‘육룡이 나르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스토리로 마치 ‘살아 숨쉬는 교과서’와 같은 생동감을 뽐냈다. 물론 극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픽션에 가미됐지만, 기본적인 틀은 시청자들도 이미 알고 있는 고려 말부터 조선 건국에 이르는 역사를 따른다.

때문에 알고 보면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더 재밌다는 점이 ‘육룡이 나르샤’의 특징. 또한 앞으로는 성인 연기자들의 출연과 빠르게 휘몰아치는 내용이 예고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첫 회부터 월화극 최강자의 자리를 꿰찬 ‘육룡이 나르샤’가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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