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도론 블레이크에 얽힌 '기상천외한 사기극'

천재 도론 블레이크에 얽힌 '기상천외한 사기극'

2015.08.02. 오전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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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긍지 기자] 정자 은행을 통해 태어난 아이 도론 블레이크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2일 오전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에서는 '천재를 위한 선택' 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3년 8월, 미국의 월간지 '마더 존스'의 표지를 장식한 아기 도론 블레이크의 사연이 소개됐다.



우생학 신봉자 로버트 그레이엄. 그는 20세기 후반 '후손 선택을 위한 저장고'를 설립한 이로 노벨상 수상자 29명의 정자를 여성들에게 제공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들에게서는 완벽한 아이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고 인공 수정을 받을 여성 또한 42세 미만 평균보다 높은 IQ를 가진 이로 제한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바로 도론 블레이크였다. 박사 학위 가진 40세 심리학자 애프턴 블레이크와 28번이라 불리는 컴퓨터 과학자이자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사이에서 태어난 이였다.



놀랍게도 도론 블레이크는 2세 때 컴퓨터에 흥미를 보였고 3세에 구구단을 외울 정도로 수학에 뛰어났다. 그는 5세에 '햄릿'을 외우고 음악에도 재능을 보였다. 아이큐는 180이었다.



이에 미국 전역에 수많은 이들이 '후손 선택을 위한 저장고'로 몰렸고 엄격한 기준으로 한해 20여 명의 아이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1988년 창립자 로버트 그레이엄이 죽자 이곳은 내리막길을 걷게 됐고 1999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가 죽고 몇년 후 데이비드 플로츠는 저서 '천재 공장'을 통해 여성들이 제공 받은 정자는 노벨 수상자의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당시 '후손 선택을 위한 저장고'에서 일하던 스티븐 브로더의 주장을 근거로 제시했다.



저서에 따르면 대다수의 노벨 수상자들은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아빠가 되고 싶지 않아했고 우생학이라는 학문 자체를 믿지 않았다.



결국 로버트 그레이엄은 일반 정자를 노벨상 수상자의 것으로 속였다. 도론 블레이크 또한 아버지는 천재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의 정자를 받아 태어난 것으로 드러나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다.



황긍지 기자 pride@tvreport.co.kr /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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