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TV] '힐링캠프' 이경규, 떠난 듯 떠나지 않은 그의 존재감

[콕TV] '힐링캠프' 이경규, 떠난 듯 떠나지 않은 그의 존재감

2015.07.21. 오전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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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이경규가 4년 간 몸 담아 온 '힐링캠프'를 떠났다. 눈물 없이 농담과 웃음 섞인 유쾌한 작별인사를 남긴 채 말이다. 예능 베테랑 이경규는 떠나는 순간까지, 홀로 남아 '힐링캠프'를 책임져야 할 김제동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그는 '3개월 후에 돌아오겠다'고 강조해 이게 진짜 이별이 맞나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2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개편 전 마지막 방송으로, 지난 4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을 끝으로 '힐링캠프' MC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경규는 "오랜 기간 하다 보니 스스로도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상황에서 프로그램의 새출발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몇 달 전부터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차의사를 제작진에게 전했고 제작진이 이를 받아들였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가게 됐다"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이경규는 이어 "돌아가는 형세가 내가 가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3개월 쉬었다가 10월에 보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예능 MC 고수답게 홀로 남은 김제동이 느낄 부담감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잘 되고 안 되고 중요하지 않다. 김제동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고 그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된다면 그걸로 만족하면 된다"며 "나도 김국진과 붕어빵을 5년을 같이 했는데 김국진씨가 먼저 나갔다. 그리고 3개월 뒤에 저도 그만두게 됐다. 그러니 김제동씨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다 떠나는 구나' '나도 떠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스갯소리였지만 이경규의 진심어린 조언 덕분에 김제동은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또한 이경규는 ‘힐링캠프는 여기서 끝나는 거다’라는 말로 자신에 대한 예의를 차리는 김제동에게 "에이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3개월 있다가 돌아올 건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미안해하지마"라고 그를 다독였다.



그간 이경규는 '힐링캠프'를 찾은 게스트들에게 촌철살인 직언과 거침없는 질문공세를 퍼부으며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늘 김제동에게 버럭하는 그였지만 이날 만큼은 홀로 걸어나가야 할 후배의 앞날을 응원하며 쿨하게 이별, 베테랑 예능인의 모습으로 끝까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경규는 "제가 타인한테 이런 프로 저런 프로를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잖냐. ‘힐링캠프’라는 큰 선물을 만들고 간다. 제가 떠나지만 자랑스러운 훈장이 될 것 같다"는 하차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개편을 앞둔 '힐링캠프'는 김제동을 포함한 시청자 500명의 MC체제로 바뀐다. 500명이 MC가 되어 매주 새로운 게스트에게 직접 질문하고 소통하는 방식. 첫 게스트로는 배우 황정민이 출연한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 사진=SBS '힐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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