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프로듀사' 시즌2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종영①)

[TV줌인]'프로듀사' 시즌2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로(종영①)

2015.06.21. 오전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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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2 금토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가 숱한 화제 속에 지난 20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극중 라준모 PD(차태현)는 신입 PD 백승찬(김수현)에게 "예능은 박수칠 때 떠날 수 없어. 망해야 끝나"라고 했지만, 박수칠 때 떠난 '프로듀사'는 예외였다.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이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MBC '내조의 여왕',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쓰는 작품마다 모두 히트한 박지은 작가가 집필을 맡은 것만으로도 업계의 기대를 불러모았다. 여기에 MBC '해를 품은 달'에 이어 SBS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초특급 한류스타로 이미 자리매김한 김수현이 합류해 이른바 파이를 키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수현을 비롯해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 톱스타를 한 작품 안에서 볼 수 있다는 점과 김종국, 서기철 KBS 아나운서 등 의외의 캐스팅, 윤여정, 태티서, 장혁, 박진영, 이승기, 송해 등 50명이 넘는 화려한 톱스타 카메오 출연, 이승철 백지영 김범수 김연우 등 한 작품에서 모이기 어려운 톱가수들의 OST 참여 등 '프로듀사'가 차린 식탁의 재료는 모두 최고급 산해진미였다.



'프로듀사'는 KBS 편성도 움직이며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다. 금요일과 토요일 같은 시간대인 오후 9시 15분으로 시작 시각을 맞추기 위해 기존 프로그램의 러닝타임을 축소하거나 시간대 변경을 이뤄냈다. 방송 마지막 주 11회와 12회는 10분씩 늘려 90분씩 확대 편성됐다. 이는 '프로듀사'이기에 가능했다. KBS의 사활이 걸려있다고 할 만큼 '프로듀사'의 성공은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방송 전부터 시청자의 기대가 지나치게 커 이를 과연 '프로듀사'가 충족시킬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있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15일 베일을 벗은 1회에 호불호가 엇갈렸고, 제작진은 연출자를 표민수 PD로 긴급 수혈하며 시청자의 지적이 많이 있던 부분을 보완했다. 표민수 PD의 투입은 '신의 한수'였다. 무엇보다 주인공들의 로맨스가 눈에 띄게 살아났다.



로맨스에 불이 활활 타오르면서 '프로듀사'도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향방을 알 수 없는 러브라인을 그리면서 예능국 안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문제도 놓치지 않았다. 주인공들의 주변인물들도 개성이 넘치게 그려졌다. 80분 방송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프로듀사'엔 버릴 캐릭터, 대사,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 박지은 작가의 필력은 '역시나'였다.



박 작가의 필력 만큼 놀라운 건 김수현의 존재감과 연기력이었다. 어리바리한 신입 PD 백승찬으로 변신한 김수현은 '별그대'의 도민준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믿고 보는 배우' 김수현이라는 수식어값을 톡톡히 했다. 그는 '프로듀사'의 전체를 장악할 만큼 존재감을 드러냈고, '프로듀사'를 통해 어떤 캐릭터로 두렵지 않은 배우로 성장했다.



그러나 12부작이라는 '프로듀사'의 짧은 회차는 예능국의 리얼한 모습은 물론 복잡한 러브라인을 전부 담기에 지나치게 부족한 시간이었다. 더 먹을 수 있는데도 식탁 위 음식을 치워 허기진 기분이다. 앞서 주연 4인방은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가 정말로 재미있어서 시즌2 이야기를 했다" "시즌2를 제작하면 출연하겠다"고 약속한 바. 시청자들의 허기진 마음을 제작진이 시즌2로 마저 채워주길 기대해 본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KBS, KBS2 '프로듀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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