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룸메이트’ 전현무, 문제적 남자의 ‘한글 교육법’

[TV줌인] ‘룸메이트’ 전현무, 문제적 남자의 ‘한글 교육법’

2015.03.04. 오전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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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조혜련 기자] 전천후 방송인 전현무가 ‘룸메이트’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제적인 이 남자의 문제적(?) 한글 교실은,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러닝타임을 들었다 놨다했다.



3일 방송된 SBS ‘룸메이트’에는 여전히 한글이 낯선 미국 출신 박준형과 일본인 오타니 료헤이를 위해 초특급 한글 선생님이 등장했다. 3사 언론고시를 패스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 그는 한글 문외한 두 학생의 완벽 한글 습득을 위한 족집게 수업을 진행했다.



앞서 이동욱은 박준형과 오타니 료헤이에게 한국어 수업을 진행했다 멘붕에 빠진 경험이 있다. 입은 어느 정도 트였으나,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두 사람을 상대로 언어를 이해 시키는 것은 쉽지 않았을 뿐더러 박준형의 쏟아지는 해석 불가능 질문은 선생님의 혼을 쏙 빼놨다.



박준형과 료헤이의 한국어 실력 향상을 위해 이동욱은 특별 한글 선생님을 초빙했다. 선생님에 대해 설명하며 약속 장소로 이동하던 이들은 카페 입구에서 홀로 분위기를 내고 있는 전현무를 보고 멈칫했다. 급작스러운 전현무의 등장에 박준형은 “네가 오늘 선생이야?”라며 깜짝 놀라 물었을 정도.




아무도 믿지 못했던 전현무의 ‘한글 선생님’ 자질은 ‘룸메이트’를 통해 완벽 드러났다. 칠판과 책상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긴 선생님 전현무는 학생 박준형, 료헤이의 한글 수준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을 받았다. 다소곳하고 조용한 료헤이와 달리 박준형은 활발하게 자신이 궁금했던 많은 것을 쏟아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박준형의 질문 자체를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그만큼 희귀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박준형의 궁금증이 폭포수처럼 터져 나오자 전현무는 조금씩 늙어갔다. 급기야는 “죄송한데, 일정이 있다”며 선생님 자리를 내려놓으려 해 웃음을 안겼다.



이내 마음을 다잡은 전현무는 ‘외양간’과 ‘왜양간’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왜양간’이 안정적으로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왜양간’이라 써야 한다는 박준형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수업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일명 ‘현무쌤 특강 포인트’. 외국인들이 특히 헷갈려 한다는 ‘왠’과 ‘웬’의 사용에 대해 전현무는 “‘이유가 뭔지’에서 왠, 그 외의 경우는 모두 웬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장에서 그 글자를 가려보고 말이 되면 안, 말이 안 되면 않이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보여준 예문으로 학생들이 완벽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비록 수업이지만 예능 프로그램 녹화중임을 잊지 않은 전현무는 족집게 과외 중에도 개그 본능을 놓치지 않았다. 계속된 자신의 설명에도 같은 자리를 반복하는 박준형에게 “보통 이정도면 유치원생도 이해했을 것”이라고 타박하는가 하면, 한글보다 영어에 익숙한 그에게 ‘영어를 자연스럽게, 잘 해 보이는 법’을 배우며 과장된 몸짓으로 재미를 더했다.



이날 전현무의 수업 마지막은 박준형이 자신의 느낌을 살렸다던 ‘거짓말’의 랩 가사 받아쓰기. 내내 조용히 수업을 경청하던 료헤이는 받아쓰기를 모두 맞췄고, 박준형은 어색한 받아쓰기 실력을 드러냈다. 박준형과 료헤이에게 각가 한글 초급과 중급이라며 선을 긋는 전현무로 인해 박준형은 괜히 료헤이에게 “넌 왜 이걸 다 아냐”며 버럭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끝을 맺은 ‘룸메이트’ 한글 교실. “오랜만에 선생님 소리를 들었다”며 뿌듯해 하는 전현무에게 박준형은 “정말 잘 가르친다”며 감탄했고, 료헤이는 “무척 잘 가르쳐줘서 다음에는 발음도 배우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너무나 엉뚱한 질문이 쏟아내는 학생으로 인해 ‘수업을 할 수 없다’던 선생님 전현무와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없던 엉뚱 학생 박준형, 그리고 조용하지만 강했던 료헤이까지. ‘룸메이트’ 표 한글 교실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서로에게 불만을 표하고 투덜거렸지만 사실은 서로 즐거웠던 시간, 유익한 마무리로 훈훈함을 더했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SBS ‘룸메이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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