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김건모, 대체불가 개그싱어

[어저께TV] '힐링캠프' 김건모, 대체불가 개그싱어

2015.03.03. 오전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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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윤지 기자] 이정도면 대체불가다. 타고난 음색에 뛰어난 노래실력을 지녔지만, 웬만한 개그맨 보다 투철한 '개그 욕심'을 지니고 있다. 가수 김건모가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를 통해 보여준 모습이다.


이날 김건모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MC 성유리에 대한 사심을 과감히 드러내는가 하면, 자신을 위해 찾아준 친구들을 구박했다. 멋진 노래 실력이나 남다른 요리 실력을 보여준 뒤에는 엉뚱한 개그를 덧붙였다. 어머니와 건강검진에 대한, 사뭇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놓은 듯 했지만 마무리는 신체 일부인 신장이 아닌, 키를 뜻하는 '신장이 좋지 않다'는 말장난으로 끝나는 식이었다.


웃음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개그맨들과의 친분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신인 시절 이경규에게 도움 받은 것을 계기로 개그맨들과 친밀하게 지냈다. 심지어 유재석과 같은 기수를 부여 받은 '명예' 개그맨이었다. 김건모의 친구로 출연한 권재관은 "김건모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 새 코너가 나올 때마다 구체적으로 모니터링 해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 논란이나 소문을 대하는 자세도 경쾌했다. 과거 성유리와의 미국 결혼설에 대해서는 "일부러 빨리 진화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좋아하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2011년 MBC '나는 가수다' 경연 당시 벌어진 립스틱 사건에 대해서는 "큰 웃음을 줄거라 생각했다"고 말하면서도 "나만의 공연이 아니었다"고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했다.


마냥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 그는 결혼과 후배 양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줬다. 그는 "혼자 살지만 강아지도 안 키운다. 강아지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주변에서 신인을 왜 제작하지 않느냐고 한다. 내가 누구의 인생을 책임지겠다고 신인을 제작하겠나. 그래서 SM, YG, JYP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재치있는 입담도, 능숙한 요리 실력도 아닌 언제나 매력적인 노래 실력이었다. 성유리를 울컥하게 만들 만큼 빼어난 노래 실력은 '힐링캠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개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은, 본업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김건모이기에 가능한 외도였다.


'힐링캠프'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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