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줌인] '이영돈PD가 간다' 첫방, 공소시효 누굴 위한 것인가

[TV줌인] '이영돈PD가 간다' 첫방, 공소시효 누굴 위한 것인가

2015.02.02.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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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황소영 기자] '이영돈 PD가 간다' 첫 방송에는 1991년에 일어난 이형호 유괴사건 범인을 향한 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범인을 만나게 해준다면 사례비로 3000만 원까지 주겠다고 내걸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지나 더는 범인에게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공소시효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일격을 가하는 방송이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992년 첫 방송 당시 다뤘던 이형호 유괴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이영돈 PD는 자신이 직접 연출했던 '그것이 알고 싶다' 첫 방송 주제를 23년이 지난 현재로 가져왔다.



이형호 유괴 살인사건은 국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다. 영화 '그놈 목소리'로도 만들어져 큰 화제를 모았다.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이지만,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이영돈 PD는 '범인은 대체 어디서 뭘 할까?'를 핵심 사안으로 두고 1991년 1월로 되돌아갔다.



당시 범인의 목소리를 그대로 들려주면서 사건을 하나씩 되짚어갔다. 시청자들에게는 목소리에 집중해달라고 청했다. 고(故) 이형호 군의 아버지 이우실 씨는 이영돈 PD와 함께 사건 현장을 찾았다. 24년이 흐른 지금 남아있는 것은 목소리와 필적뿐이다. 목소리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이영돈 PD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범인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 더불어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1999년 황산 테러 사건으로 숨진 김태완 군의 사건을 언급했다. 고 김태완 군의 어머니는 지금도 그날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죽은 6살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통 속에서도 용의자와 관련한 증언을 전한 고 김태완 군의 영상이 공개됐다. 아이는 당시 동네 사람 중 한 명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고 김태완 군의 어머니는 "공소시효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법이란 것은 약자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소시효는 약자를 위해서 피해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이형호 군의 아버지 역시 "공소시효가 지나 형사 처벌이 안 된다고 하는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에서 사람을 죽였는데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끝났다? 우리나라 법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돈 PD는 "15년, 25년을 숨어서 지낸다고 형벌의 시간이 될까. 사건이 해결되길 기다린 피해자 가족들에게 그 시간은 어떤 의미일까. 형호 아버지도, 태완이 어머니에게도 여전히 사건은 현재진행형이다"라는 말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형호 유괴 살인사건에 대한 범인의 발자취를 따라간 방송이었지만, 공소시효 존재 여부에 대한 강한 의문을 남겼다.



한편 '이영돈 PD가 간다'는 '대한민국 탐사 보도의 1인자' 이영돈 PD가 가지고 있는 신뢰성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파헤치는 '믿고 보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다. 흥미위주의 접근 또는 단순한 고발 위주의 탐사보도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필요한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함께 고민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 / 사진=JTBC '이영돈 PD가 간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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