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은 어떻게 직장인의 삶에 스며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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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7. 오후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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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가영 기자]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위로 받을 공간을 찾았다. 바로 ‘미생’.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미생’이 직장인 이외 분야의 대중에게도 큰 호응을 받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만한 성공엔 다 믿고 보는 원작과, 제작진의 노고가 따랐다.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D홀에서는 ‘미생’ 원작자 윤태호 작가와 CJ E&M 기획 프로듀서 이재문의 좌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윤태호 작가는 “나는 만화만 그리는 사람이다. 이런 자리만 나오면 머리가 하얘진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드라마가 잘 돼서 정말 좋다. 처음 출판사에서 ‘미생’ 제목을 제안한 것은 ‘고수’였다. 바둑의 고수가 세상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는 내용을 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내가 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 세상 사람들을 잘 모른다. 바둑엔 ‘미생마’라는 말이 있다. 거기에서 제목을 땄다. ‘미생’;이라는 말을 많이 사람들이 알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태호 작가는 “살아가는 모두는 ‘미생’으로서 완생을 지향하며 살아간다고 확장해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윤태호 작가에 따르면 ‘미생’ 김원석 PD는 ‘미생’ 원작을 100번도 넘게 보며 작품을 연구했다. 윤태호 작가는 “저보다 제 작품에 대해 분석하고 탐독했더라. 각 캐릭터들을 파악한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밀도 있어서 뒤늦게 제 캐릭터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문 PD는 “처음 ‘미생’이란 작품을 드라마화하는 것을 반대했다. 원작이 워낙 재밌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 스타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매력이 상실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가장 많은 직장인, 화이트칼라를 다뤄서 작품을 만들고 싶었는데 근거한 작품이 ‘미생’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또 철저한 공감을 하며 확신이 들었다. 드라마를 보여드리고 싶단 열망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미생’ 제작이 결정되자마자 제작진은 ‘미생’ 원작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시청자에게 그 감동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쏟았다. 이재문 PD는 “철저하게 저희들끼리 무역상사 직원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또 바둑기사들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작가들이 직접 인턴 사원으로 취업을 하며 직장생활을 몸소 느꼈다. 이재문 PD는 “작가들이 출근부터 회식까지 함께했다. 작가들이 그 공기를 알다 보니까 대본이 달라지더라. 전문용어를 쓰는 타이밍도 달라지더라”고 밝혔다.




이재문 PD는 “작품을 준비하는 동안 회사 문화 자체가 구속한다거나 그런 적이 없었다. 자유롭게 작업을 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미생’ 원작 자체에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믿어주신 것 같다”며 ‘미생’이 잘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윤태호 작가는 “‘미생’ 시즌2를 올 가을에 연재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미뤄졌다. 내년 3월에 연재할 에정이지만 이 또한 미뤄질 수도 있다”고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재문 PD는 “‘미생’이 아직 종영되지 않았다. 연말까지 방송이 되기 때문에 끝까지 원작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인 웹툰 ‘미생’은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시킨 바 있다. ‘미생’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8시 30분 tvN에서 방송된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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