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들 울린 감동의 순간 BES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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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1. 오전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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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가영 기자] ‘일상적인 것=사소하다’는 편견을 깬 ‘미생’. ‘미생’은 평범한 회사 생활, 누구나 겪는 일상에서도 감동의 순간이 있다는 것을 끄집어냈다. 아주 작은 일이고 아주 평범한 일,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더 큰 감동을 안길 수 있었다.



지난 17일 첫방송된 tvN ‘미생’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금토드라마다. 웹툰 ‘미생’은 2012년 연재되기 시작한 윤태호의 작품이다. 자신의 삶을 승리하기 위해 한 수 한 수 돌을 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네티즌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12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만화 부문 대통령상' '2013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만화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 원망스러운 딱풀…그리고 ‘우리 애’



지난 18일 방송된 ‘미생’ 3회에서는 장그래가 힘겹고 외로운 회사 생활에서 오상식 과장의 인정을 차츰 받아갔다. 하지만 옆 팀의 인턴 김석호(조현식 분)의 실수로 인턴 생활 중 가장 큰 시련에 빠지게 됐다. 비품이 없어 장그래에게 딱풀을 빌린 김석호는 풀을 붙이다 장그래 책상에 있던 기밀문서를 함께 붙였고 그 문서를 로비에 흘리는 실수를 했다. 그 덕분에 장그래는 오해를 받았고 내몰릴 위기에 처한 것.



하지만 오상식 과장이 그 문서 속에 새겨진 김석호의 이름을 발견하고 사건의 정황을 파악하게 됐다. 실수는 장그래가 아닌 김석호가 했던 것. 하지만 오상식은 김석호가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사건을 덮어줬다. 그 사건은 오히려 오상식과 장그래의 사이를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오상식은 장그래를 오해한 것을 미안해하며 처음으로 같이 술잔을 기울였다. 또 술에 취한 오상식은 영업 1팀 과장에게 “너네 애는 너네가 잘 챙겨라. 딱풀 좀 챙겨 줘라. 너네 애가 문서에 풀 묻혀서 흘리는 바람에 우리 애만 혼나지 않았냐”고 말했고 장그래는 ‘우리 애’라는 애칭에 폭풍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두 사람은 비온 뒤 더 단단해졌다.




◆ “난 열심히 살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 장그래도, 바둑기사를 준비하던 장그래도, 원인터내셔럴 인턴사원 장그래도 모두 맡은 일에 열심히 임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아르바이트에서 잘렸고 바둑기사가 되지 못했고 원인터내셔럴에서는 따돌림을 당하고 인정받지 못했다. 과거 바둑기사를 준비하던 장그래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와 입단 준비를 병행해야했다. 그래서 남들보다 두배 더 열심히 공부를 했지만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바둑 공부를 그만둬야했다.



짐을 싸서 나오던 장그래는 “기제가 부족하고 운이 없어서란 말은 사양이다. 아르바이트와 바둑을 겸해서, 용돈을 줄 부모님이 없어서가 아니다. 나는 열심히 하지 않은 편이어야 한다.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너무 슬프다”면서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에 나온 것이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뿐이다”고 합리화했다. 하지만 이 말은 과거가 아닌 원인터내셔럴 인턴사원인 현재에도 이어졌다. 장그래의 혼잣말, 모든 ‘미생’들을 울린 감동의 순간이었다.




◆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는 첫걸음…PPT



한석율과 장그래는 조별 프레젠테이션에서 서로의 물건을 사고 팔아야 하는 미션을 받았다. 두 사람은 한팀이 된 후 수많은 불화를 겪었다. 또 오상식 과장을 향한 다른 시선으로 주먹다짐까지 했다. 악감정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융화된 조별 프레젠테이션은 감동의 순간 중 하나다. 먼저 한석율은 장그래에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완성한 원단 정리 묶음을 판매했다. 장그래는 “원단을 팔기 위해 한석율 씨가 발품을 판 만큼 공부해야 한다면 그냥 한석율 씨와 함께 팔겠다”고 말했고 한석율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어 장그래는 ‘실내화’를 팔겠다고 나섰다. 장그래는 “우리 회사 모 과장님의 구두는 깨끗하지만 실내화는 더럽다. 사무실도 현장이란 뜻이다. 그 현장의 전투화를 팔겠다”고 말했다. 평소 현장을 강조하는 한석율에게 일침을 가한 것. 장그래는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제품은 없다. 공장과 사무부는 서로 이어져있다. 큰 그림으로 본다면 우린 모두 이로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같다. 내가 생각하는 현장은, 한석율 씨가 생각하는 현장과 결코 다르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말하며 한석율을 설득했다. 이 프레젠테이션으로 결국 한석율, 장그래 모두 계약직 사원으로 합격했고 두 사람은 적에서 동료로 뜻을 나누게 됐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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