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남편이 다음에는 착한 역 하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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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3.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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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이제 '연민정'이 더 잘 어울리는 배우 이유리를 최근 만났다. 그러나 실제의 이유리는 연민정과 전혀 다른, 겸손하고 착한 심성을 지녔다.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인간 이유리에 대해 공개하겠다.



이유리는 2001년 KBS 드라마 '학교4'로 데뷔 했다. 이어 '러빙 유', '노란손수건', '부모님 전상서', '영재의 전성시대', '사랑과 야망', '엄마가 뿔났다', '당돌한 여자'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활동을 해왔다.



특히 2011년 '반짝 반짝 빛나는' 황금란 역에 이어 2014년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까지, 이유리는 악녀계의 1인자로 발돋움 했다. 이유리는 악녀로 MBC '뉴스데스크'에 두 번이나 나왔다고 능청을 떨기도 했다.



어디 뉴스에만 두 번 나왔나, 이유리는 말 그대로 '대세'가 됐다.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그는 "광고 요청이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면서 얼떨떨하고 신기해했다.



"정말 이렇게 연기 생활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사랑받은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고, 다 찾아다니면서 감사인사 드리고 싶은 정도 예요. 다음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생각이 들어요. 악역 이미지 굳히는 것을 떠나서 '왔다 장보리'는 대중 분들께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잖아요. 그거 하나로 감사함이 넘치는 것 같아요."




◆ 악녀 연민정 아닌 인간 이유리



다음주 게릴라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는 이유리는 "직접적으로 시청자 분들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에요. 절 때리시는 분들도 있는 거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진짜 자신을 연민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이유리는 "저는 다 좋은 게 좋아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즐거웠으면 좋겠고, 누구하고 싸우고 안 풀면 마음이 무거워서 일을 못하겠더라고요"라면서 연민정과 다른 성격을 지녔다고 밝혔다.



오연서를 비롯한 '왔다 장보리'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유리의 실제 성격에 대해 "엉뚱하다"고 말한다. 이에 이유리는 "왜 그럴까요?"라면서 애교스럽게 반문했다.



"여배우라면 이렇게 해야한다, 좀 그런 것들을 안 해서 그런가 봐요. 나이에 걸맞게 안 해서…전 대사하고 나서 '느낌 어땠니'하고 편하게 물어봐요. 이게 더 행복한 것 같더라고요. 잘난체하고 그러면 더 괴롭기만 하죠. 성혁 씨가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초창기 인터뷰 할 때 '이유리 선배님이'라고 해서 큰 쇼크를 먹었어요. 오연서 씨, 한승연 씨도 애기 때부터 했고요."



이유리는 이번 연민정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을 묻자 "체력"이라고 답했다. 아무래도 몸싸움을 일삼고, 소리를 질러대야 하니 몸이 성할 수 없었다. 이유리는 남편이 이 부분을 가장 걱정한다고 말했다.



"남편이 다음에는 착한 거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몸싸움 연기도 많이 하니까 다칠까봐 걱정을 하고 그래요. 사실 집에서 민소매 옷을 못 입었어요. 남자들이 잡으면 살짝 잡은 것인데도 피멍이 들고 그래서요…"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를 통해 친구도 얻었다. 카메오로 출연한 레인보우의 멤버 오승아가 그 주인공이다. 이유리는 "촬영 때 연락처를 주고 받고 친해졌는데, 되게 순수하고 순진한 친구에요"라고 설명했다. 또한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친분을 쌓은 이설구, 홍지영을 언급하며 "다들 잘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14년 동안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이유리. 그랬기 때문에 '연민정'을 만나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그러나 정작 이유리는 '인기란 있다가도 없는 것'이라면서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가진 행복을 나눠가지려는 모습이었다. 최근 만난 본 여배우 중 가장 마음이 따뜻한, 진정한 '의리의 아이콘'이었다.



"저는 인기는 없어도, 무명의 설움은 없었어요. 작은 역이든 큰역이든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어요. 그런데 제 주변 친구들을 보면 캐스팅도 힘들고, 대사도 거의 없어요. 시놉시스에 배역이 있는 역을 맡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일이고 감사한지 몰라요. 앞으로도 앞을 보기 보다는 주변을 보면서 그렇게 연기하고 싶어요."




손효정 기자 사진=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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