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은비, 가족·동료 오열 속 마지막 길

故 고은비, 가족·동료 오열 속 마지막 길

2014.09.05. 오전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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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풀잎 기자] 이른 아침부터 모두들 분주한 걸음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얼굴엔 침통함만 가득했다. 꿈 많은 소녀 고은비를 떠나보내는 날이다.



5일 오전 서울 고려대학교안암병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고은비의 발인이 진행됐다.



오전 7시가 되기도 전 장례식장 주변은 분주해졌다. 각종 차들이 근처를 둘러쌌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발인을 함께하기 위해 모인 친지와 동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방송인 클라라를 비롯해 다수의 스타 동료들이 참석했다.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고은비를 위해 교인들의 걸음도 이어졌다. 같은 멤버 주니와 애슐리는 고은비의 마지막 길까지 같이 간다.



8시가 조금 지나자 발인 절차가 진행됐다. 찬송가와 함께 고은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은비 어머니의 오열이 슬프게 들렸다. 연신 “우리 딸, 안 돼”를 외치며 목을 놓았다. 지켜보는 친지와 동료들의 마음도 찢어졌다. 모두들 검은 소매자락으로 눈물을 훔치기 바빴다.



장지에 가기 위해 차를 타는 순간까지 어머니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애슐리와 주니 역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힘겨워보였다. 고은비가 탄 운구 차량이 떠난 후에도 울음소리는 여전했다. 청명한 어느 가을의 맑은 날,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한 소녀는 가족과 동료들의 울음 속 마지막을 보냈다.



레이디스 코드는 지난 3일 새벽 1시 30분께 대구 스케줄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중 영동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빗길 사고를 당했다. 차량 뒷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을 한 뒤 가드레일을 들이박았다. 레이디스 코드가 탄 차량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내 첫 운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고은비가 사망했다. 권리세는 중태. 이소정도 큰 부상을 입었다.



권리세는 사고 당일 새벽 2시부터 10시간 넘게 서너 차례의 대수술을 받았다. 머리 수술 도중 혈압이 떨어지면서 중단,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권리세를 제외한 멤버들은 고 고은비의 빈소가 꾸려진 서울 고려대학교안암병원에 입원해 있다. 이소정은 이날 오후 골절상 수술을 앞두고 있다.



레이디스 코드는 지난 2013년 데뷔한 실력파 그룹이다. ‘예뻐 예뻐’ ‘쏘 원더풀’ 등 노래를 발표하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김풀잎 기자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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