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왜 국민 예능으로 불리나

'무한도전', 왜 국민 예능으로 불리나

2014.04.23. 오전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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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정유진 기자]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 벌써 9살을 맞이한다. 무모하기만 해보였던 ‘무한도전’의 도전들은 9년이란 시간 속에서 겹겹이 쌓이고 쌓여 독특하고도 의미 있는 성취들을 이뤄냈다. 시청률 수치나 멤버들 개개인의 인기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 역사의 새로운 줄기 하나를 만들어버린 이 프로그램의 업적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무한도전’을 부르는 가장 익숙한 말은 국민 예능이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국민 예능이란 수식어가 가진 부담감의 무게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한도전’이 뭘 하든지 많은 국민의 관심사가 되며 때로는 수많은 ‘레전드’를 갖고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어떤 시도가 기대치보다 낮을 경우 쉽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국민 예능이란 수식어를 꿋꿋이 지켜왔다. 그 원동력은 뭘까, 정리해 봤다.

1. 늘 새롭다, 예측불가=지루하지 않다

‘무한도전’이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그 이름처럼 끝없이 변화하고 도전하는 정신에 있다.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다. 리얼 버라이어티란 정해진 대본을 벗어나지 않는 범주 내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던 기존의 형식에서 과감히 탈피, 기본 콘셉트만 주어진 채 즉흥적으로 쏟아내는 말과 행동에서 재미를 찾아내는 형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무한도전’이 가장 제대로 정착시켰다.

‘무한도전’은 이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형식을 토대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실현하며 매주 보는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마치 다른 프로그램들을 보는 듯 한 새로움을 줬다. 어떤 날은 제작진이 준비한 프로젝트에 사전 지식에 대한 공지 없이 멤버들을 던져 넣는 형식이라면 어떤 날은 멤버들끼리 대화를 하다 나온 아이디어가 그대로 특집이 되곤 했다. ‘농촌 특집’, ‘무한도전TV’,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알래스카에서 김상덕 씨 찾기’, ‘나비 효과 특집’, ‘못·친·소 특집’ 등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들을 통해 새로움과 재미를 줬던 ‘무한도전’의 도전들은 이 프로그램의 찬란한 역사일 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근거이자 기반이 되고 있다.

2. 확고한 멤버들의 캐릭터_이젠 가족이다

‘무한도전’에서는 고정적으로 정해진 대본이 없는 대신 멤버들의 확실한 캐릭터가 웃음을 보장해준다. 방송 초반 멤버들은 대본이 없는 대신 리더인 MC유(유재석), 2인자 박거성(박명수)는 박거성, 어색한 정진상(정형돈), 돌+아이(노홍철), 꼬마(하하), 정중앙(정준하) 등 각 멤버들의 독특한 캐릭터를 부각시켰고, 이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를 통해 웃음을 줬다.

이렇게 형성된 멤버들의 캐릭터는 방송이 아닌 멤버들 간의 사적인 만남 속에서도 발전돼 더욱 공교해졌고, ‘무한도전’ 속에 어떤 캐릭터의 게스트가 출연하더라도 웃음을 줄 수 있는 틀이 됐다. 예를 들어 프랑스 출신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 같은 유명인이 등장해도 노홍철은 저질댄스를 추고 박명수는 자신을 지단(?)이라 소개하는 엉뚱함을 발휘하거나 특유의 버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다. 더불어 멤버들의 캐릭터는 계속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바보 형 정준하가 정대세에서 정촛농으로 혹 진상(?)이었던 정형돈이 지드래곤의 파트너 래퍼 형돈으로 변화하는 과정들을 죽 지켜봐 오며 시청자들은 멤버들을 마치 자신의 오래된 친구나 가족처럼 여기게 됐다.

3. 시청자들의 관심에 반응하는 화끈한 ‘서비스 정신’

‘무한도전’에 가장 칭찬해 줄만한 점 중 하나는 시청자들의 관심에 적절히 반응할 줄 안다는 것이다. 매년 나오는 ‘무한도전’ 달력부터 원하는 시청자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가요제, 국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응원단, 해외교포들에게 ‘무한도전’의 달력을 전달했던 달력 배송 등 ‘무한도전’이 일반 시민들에게 나가 함께 살을 맞대며 호흡했던 특집들은 수도 없이 많다. 이처럼 화끈한 ‘서비스 정신’은 ‘무한도전’을 단지 TV 프로그램이 아닌 누구에게나 친구 같고 가족 같은 국민 예능으로 만드는 데 크게 일조했다.

이 밖에도 '무한도전'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한 이유들은 많다. 재미 뿐 아니라 멤버들의 도전정신과 우정으로 뭉클한 감동을 줬던 프로젝트들(봅슬레이, 스포츠댄스, 가요제, 레슬링)은 프로그램에 균형을 더해줬고, 일명 '무도빠'로 불리는 탄탄한 고정 팬층은 여전히 '무한도전'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최근 몇 년간 '무한도전'은 "예전 같지 않다"는 위기설에 휩싸여왔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그간 '무한도전'이 국민들과 함께 해 온 9년이란 시간이다. 9년간 함께 울고 웃었던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크며 '무한도전'이 무엇을 하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게 사실이다. 이것이 위기설 아닌 건재설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이유가 된다. 9년을 달려온 국민 예능 '무한도전' 얼마나 더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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