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부인’ 정성운 “이순재·신구 선생님처럼 오래 연기하고파”[인터뷰]

‘귀부인’ 정성운 “이순재·신구 선생님처럼 오래 연기하고파”[인터뷰]

2014.04.18.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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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서정 기자] 배우 정성운, ‘귀부인’ 속 능청스럽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김영민 캐릭터를 데려다 놓은 듯했다. 거침없이 솔직하게 자기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유머러스함으로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재주가 있는 배우였다.

JTBC 일일드라마 ‘귀부인’에서 엄마 돈 믿고 건들거리는 바람둥이지만, 잔정이 많고 인간적이면서 귀여운 매력의 박영민으로 분해 열연하고 있는 정성운은 극 중 주변 사람들을 부를 때 이름보다는 “야!”가 먼저 나오고 언제나 버럭 거리며 일하는 것보다는 노는 것과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지만 그러한 성격 때문에 무거운 극 분위기에 활기와 재미를 불어넣고 있다.

인터뷰 자리에서 처음 만난 정성운을 보고 웃음이 났던 건 아마 극 중 그의 역할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제로도 이야기를 나눠 보니 참으로 유쾌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배우다.

“영민과 성격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편하고 밝고 사람 좋아하고, 하지만 나쁜 남자는 아닙니다.(웃음) 그리고 영민은 어머니의 재력에 의지하지만 저는 20살 이후로 집에 손 벌려 본 적이 없어요.”



정성운은 쾌활하고 유쾌한 성격의 박영민과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어 박영민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전작 드라마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 맡은 소현세자 캐릭터와 정반대였기 때문. 극 중 성품이 온화하고 진취적이고 매사에 신중한 소현세자를 연기했다.

“제가 영민 캐릭터를 맡지 못할 뻔 했어요. 감독님이 재미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소현세자처럼 진지할 줄 알았다고 했죠.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이야기하면서 저의 성격이 어떤지 보시고는 미팅 후에 조금 있다가 바로 캐스팅됐다고 연락받았어요. 진짜 기분 좋았죠.”

정작 정성운 자신은 박영민 캐릭터를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감독은 정성운의 연기에 만족스러워했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영민과 똑같다”였다.

“지금까지 부잣집 아들이나 실장 캐릭터를 많이 했던 제가 저와 비슷한 영민 캐릭터를 연기하는 걸 보고 친한 지인들은 편하게 연기한다고 해요. 쉽게 돈 버는 줄 알아요. (웃음) 감독님은 며칠 전에 캐릭터 잘 잡고 연기해서 흐뭇하다고 하시더라고요.”

2007년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로 데뷔한 정성운은 이후 드라마 ‘흔들리지마’, ‘다 함께 차차차’, ‘미쓰아줌마’, ‘천사의 선택’ 등 일일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선보였고 주부들이 그에게 열광했다.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 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여유가 묻어나는 모습까지 주부들이 그에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런 것이 정성운은 27살의 나이에 데뷔했다. 대부분 배우들이 10대 또는 20대 초반에 데뷔하는 것과 달리 27살의 늦은 나이에 연예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에 ‘외과의사 봉달희’를 촬영할 때는 배우들이 그를 진짜 의사로 착각하는 일까지 있었다.

“‘외과의사 봉달희’에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목소리고 굵고 선배 연기자분들이 저를 선배나 진짜 의사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역할이었지만 시청자들도 저를 잘 봐주셔서 좋아해 주시고 감사했어요. 그 후로 일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스타트를 운 좋게 잘 끊었어요. 스타반열에 올라선 건 아니지만 연기자 생활을 할 수 있게 마음먹게 해준 작품이에요.”

사실 정성운은 배우가 꿈이 아니었다. 그의 꿈은 영화 관련 사업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여러 번의 사업실패를 한 가운데 학창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지인 중에 연기자들이 많았고 촬영 현장에 갔다가 배우 제안을 받고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운명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정성운은 해마다 꾸준히 일일드라마를 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기를 이어가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선생님처럼 건강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브라운관이든 스크린이든 항상 변화하면서 꾸준히 활동하고 오래오래 사랑받는 선생님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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