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오정연 "아나운서 국장되면 김구라씨에게 한턱 낼게요"

[직격인터뷰] 오정연 "아나운서 국장되면 김구라씨에게 한턱 낼게요"

2014.03.28. 오전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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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보라 기자] "KBS 아나운서 국장된다면 김구라씨에게 한 턱 내야죠."



KBS 오정연 아나운서가 28일 진행된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인 김구라가 jTBC '썰전'에서 "훗날 오정연 아나운서가 (아나운서실)국장이 될 것"라고 예언한 것에 대해 화답했다.



전날(27일) 방송된 '썰전'에서는 '우리 사표냈어요'라는 주제로 KBS 이지연·이지애 아나운서가 연이어 사직서를 제출하며 프리랜서 선언을 한 것을 집중 조명했다. 김구라의 이 같은 발언에 이윤석, 김희철 등 MC들은 "같은 동기 중에서는 (오정연 아나운서가)무조건 인사고과 최고일 것"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오정연 아나운서는 지난 2006년 KBS 아나운서 32기 공채로 입사했다. 전 아나운서 전현무, 최송현, 이지애와 동기다. 네 사람은 동기애를 다지며 방송 생활을 시작했지만 2008년 최송현 아나운서의 퇴사를 시작으로, 4년 후인 2012년 전현무 퇴사, 올해 들어 이지애 아나운서까지 KBS를 나오면서 32기로는 오 아나운서가 유일하게 아나운서실을 지키게 됐다. 입사한 지 9년 차에 접어든 오정연 아나운서의 심회를 들어봤다.



-어제 김구라가 '썰전'에서 오정연 아나운서가 미래의 KBS아나운서 국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하하. 진짜로 그렇게 된다면 나중에 밥 한 끼 대접해야죠. 20년 후에나 결정이 될 것 같은데요?(웃음) 사실 실제로도 동기들 가운데 제가 가장 승진이 빨랐어요. 일반 회사로 따지면 지금 과장급이거든요. 감사하죠."



-그렇다면 본인도 아나운서 국장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나.



"글쎄요. 될 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밥 한 번 쏠게요.(웃음)"



-동기들이 모두 떠나서 외로울 것 같다.



"이제 (이)지애 언니까지 떠나서 쓸쓸하죠. 전현무 아나운서가 떠날 때는 크게 외롭지 않았거든요(웃음). 마지막으로 지애 언니와 둘이 남아서 '잘 지내보자'며 우애를 다졌었어요. 서로의 집에 초대해서 식사 대접도 했었고요. 회사에서도 매일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너무나 아쉽습니다. 처음 퇴사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동안 언니가 고민했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긴 했지만 그 과정을 잘 알기 때문에 더 슬펐죠. 하지만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앞으로의 활동을 응원해주고 싶어요."



-전현무·최송현과도 자주 연락하나.



"그럼요. 얼마전에 만났고 연락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32기에 유달리 간판 아나운서들이 많다.



"저만 빼고요.(웃음) 다른 기수들은 인원이 많은데 32기는 단 4명이었어요. 그 해에 유독 조금 뽑아서 당시에 우리끼리 '최강 32기다. 우리 정년까지 함께하자'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한 명 한 명 나갈 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결정은 금방이더라고요. 지금은 각자의 위치에서 잘 하고 있어서 보기 좋아요."



-오정연 아나운서는 많은 프로그램을 맡아온 것으로 아는데 힘들진 않나.



"네, 기회가 계속 주어지는 것에 정말 감사한 일이죠. 데일리 방송은 8~9년째 하고 있어요. 저 역시 방송이 재미있고 하면서 행복을 느낀 답니다. 이번에 '튼튼 생활체조'를 하게 됐어요. 원래는 아나운서가 출연하지 않았는데 전공(체육학)을 살려 체조 동작을 소개하게 됐어요. 오전 10시 55분과 오후 4시 55분, 하루에 두 번 방송되는데 이것 때문에 '5시 뉴스'의 시청률이 5%나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회사에 기여할 수 있어서 보람되고 기뻐요."



-오정연 아나운서도 프리선언을 고민해 본 적 있나.



"안정성과 가능성, 어디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회사에 남을지 프리선언을 하는지가 결정되는 것 같은데요, 물론 둘 다 중요하지만 저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 남아 있을 생각입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세 분이) 용기있게 결정을 잘 한 것 같아서 멋지죠."



-아나운서들이 프리랜서 선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직장인이다 보니까 오랜 시간 일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 같아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직을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런 점에서 남는 게 좋다, 나가는 게 좋다의 우선순위를 매기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본인이 처한 상황과 생각에 따라 달라지죠. 선배들도 가정에 충실하고 싶고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어서 그러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네요.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프리선언은) 도약을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퇴사하지 않고 영원히 KBS에 남아줬으면 하는 아나운서가 있나.



"조우종 아나운서가 남았으면 좋겠네요. 조 아나운서가 평소에도 재미있거든요. 전현무 아나운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역할을 해야 할 책임감이 있지 않나 싶어요.(웃음)"



-대학원에 다니는 걸로 아는데 방송과 학업을 병행중인가.



"현재 휴학중이에요. '생생정보통'이 생방송이어서 학교 수업과 맞물려 수강하기 어렵고 앞서 다른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서 지난 학기부터 휴학했어요. 평일에는 방송을 하고 주말에는 취미 활동도 하고 책도 읽고 여유롭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정연 아나운서는 하차한 이지애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현재 '생생정보통'의 MC를 맡고 있으며 '6시 내고향', '체험 삶의 현장', '도전 골든벨', '특파원 현장보고', '세대공감 토요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약했다.




글=김보라 기자 사진=TV리포트DB·오정연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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