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현장] ‘더지니어스’ 카이스트, 천재들의 ‘두뇌 적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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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5.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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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풀잎 기자] 진짜 천재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tvN 프로그램 ‘더 지니어스 : 룰 브레이커’(‘더 지니어스2’)의 ‘카이스트 버전’(The Genius At KAIST)을 촬영 중이다. ‘패기’와 ‘치기’어린 그들의 촬영 현장, 어땠을까.



1일 오전 TV리포트는 ‘더 지니어스 카이스트 편’ 촬영 현장을 방문했다. 약 20명의 학생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촬영 준비에 한창이었다. 평균연령 20대 초중반의 앳된 학생들이었으나, 진행팀 출연진팀 기획팀 촬영팀으로 나뉘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기획팀 팀장 김강인 씨는 며칠 밤 잠을 자지 못해 까칠한 수염 그대로 등장했다. “‘카이스트 편’에 나올 게임을 만들고 있었다”는 그는,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우리는 많이 서툴고 어색하다”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김강인 씨는 “‘더 지니어스’를 보고 시작된 일이었다”면서 ‘카이스트 편’ 탄생 계기를 밝혔다. 그는 “‘더 지니어스’ 소감을 내 페이스북에 올렸다. ‘우리끼리 한 번 만들어 볼까?’라고 적었는데, ‘좋아요’(추천)가 계속되더니 결국 이렇게까지 왔다”며 웃었다.





학생들의 호출이 계속되자, 김강인 씨는 자리를 떠났다. 산업공학과 4학년생 손하늘 씨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손하늘 씨는 “사실 우리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라며 “크게는 제작팀, 출연팀을 나누어 모집했다. 출연팀의 경우 약 40명을 오디션 보고 9명을 뽑았다. ‘더 지니어스’에 대한 애정과, 모의 게임을 통해 실력을 가늠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100% 카이스트 재학생”이라며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대학원생인 30대”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청춘들의 열정만으로 후원을 이끌어내는 게 가장 어려웠다. 손하늘 씨는 “많이 고생했다”면서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계속해서 부탁했다.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후원을 받아냈다. 3개의 게임을 받아 각색도 했다. 나머지 게임은 모두 우리가 만들었다. ‘이거 어떨까?’하는 실생활의 아이디어를 만들었다. 아이디어부터 리허설을 말하자면 약 50번의 실험을 거쳤다”라고 말했다.



‘더 지니어스 : 카이스트 편’에서는 촬영 횟수 단축을 위해 데스매치 진출자는 2명 이상이다. 이 중 단 한 명만 생존해 다음 차에 진출한다. 제작된 방송은 티저 영상을 포함해 총 5회다. 메인매치에는 ‘색깔게임’ ‘정책게임’ 등이 있고, 데스매치에는 ‘기호게임’ ‘밀수게임’ 등이 포진해있다. 메인매치 4개, 데스매치 3개, 결승전 게임 3개, 총 10개의 게임을 준비했다.



따라다니며 인터뷰를 시도한 지 1시간 정도 후에 촬영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셀로판 테이프로 게임판을 붙였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계속해서 점검했다. 모니터상에서는 게임 속 네모난 기호들이 수십개씩 돌아다녔다. 다시 돌아온 김강인 씨는 “누가 봐도 쉽게 게임을 만들었다. 초반에 룰이 너무 많은 게임을 만들자 난감한 상황이 왔다. 쉽고, 간단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였다”면서 “처음 본 사람도 집중하면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카이스트 학생들은 게임 설명 시간에 룰을 모두 이해한다고 했다.



손하늘 씨는 “저 게임(위의 게임)에는 보이지 않는 벽(네모난 기호를 뜻함)이 존재한다. 이것을 유추하고 깨야 게임이 완성된다. 게임은 보통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어려운 난이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카메라에 불이 켜지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오늘따라 순조로운 촬영이라고 했으나 문제가 생겼다. 한 출연진의 명찰이 사라진 것. 당황한 이들은 약 10분이 넘는 시간을 명찰을 찾아 헤매다 가까스로 자리를 잡았다. 어설프지만 풋풋한 모습이었다.



촬영 현장은 전체적으로 자유롭고도 진지했다. 칫솔을 입에 물고 게임을 연구하는 등 한눈을 팔지 않았다. 12학번인 한 학생을 잡아 “필승법을 연구했느냐”라고 물었다. 그는 “한참 생각 중이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조금 어렵지만 재미있게 임하고 있다. 잘하고 오겠다”면서 싱긋 웃었다.



실제 게임이 시작된 후, 이들은 분명 아마추어였지만 열정만큼은 프로패셔널 못지않았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더 지니어스’와 동일하게 오프닝 촬영을 진행했다. 출연자 한 명씩 나와 포도를 먹으며 담소를 나눴다. 이후 전략 시간, 이들은 서로 짝을 이뤄 작전을 나누며 계속해서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게임 시간에는 말할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김강인 씨는 “‘더 지니어스2’ 보다 더욱 천재적이고도 가식 없는 두뇌 싸움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게임 기획 상에 몇몇 전제를 정해 ‘더 지니어스2’가 받고 있는 비난과 비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했다. 연합을 할 수 없게 룰을 만들었다. 오로지 개인 플레이가 우선이다”고 자신했다. ‘더 지니어스2’는 무리한 경쟁과 지나친 견제로 시청자의 빈축을 산 만큼 공정함을 이끌어낼 수 있는 룰을 마련한 것.



김강인 씨는 “오늘은 원래 결승전 촬영을 했어야 했는데, 서툴다 보니 시간이 늦어져 준결승전을 촬영 중이다. 스튜디오를 더는 빌리지 못해 대전으로 내려가 촬영할 계획이다. 학교 내 반응은 폭발적이지만, 그럼에도 주위의 시선이 걱정되기는 한다”면서 “명문대 학생들이 큰 제작비를 이런 데다가 함부로 쓴다고 욕하실 것 같다. ‘허접한’ 영상에 불편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패기있는 학생들의 치기어린 작품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종영한 ‘더 지니어스2’는 13명의 플레이어가 각종 게임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게이머, 정치인, 겜블러 등 다양한 직업군과 폭넓은 연령대의 출연진이 등장했다.



‘더 지니어스 : 카이스트 편’은 카이스트 학생들이 기획에서 촬영, 편집, 배포를 모두 맡았다. 기획팀은 총학생회 간부, 과학생회 회장, 학내 언론사 편집장, 이스포츠 동아리 회장 등 학내의 폭넓은 단체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쌓은 다양한 팀원들로 구성돼있다.



게임 참여자로는 재학생이 출연한다. 젊은 나이에 많은 업적을 남긴 다양한 직업군과 연령대의 참가자를 섭외했다. 20대 억대자산가에서 국제 생물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도 등장한다.



‘더 지니어스 : 카이스트 편’은 오는 15일 티저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풀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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