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 2연승'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전 첫 우세 보인다

'라이벌전 2연승'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전 첫 우세 보인다

2015.11.05.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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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V-리그 출범 이전부터 배구계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적을 보면 그렇지 않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20승 45패로 승률이 낮았다. 홈인 천안에서도 10승 19패로 열세였다. 션 루니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던 2005~2006, 2006~2007 시즌에도 각각 3승 4패, 3승 3패로 삼성화재에 앞서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단 한 시즌도 없었다. 프로 원년인 2005 시즌 2승 2패, 마지막으로 우승을 경험한 2006~2007 시즌에 3승 3패로 팽팽히 맞선 것이 최고 성적이다. 안젤코 추크, 가빈 슈미트, 레오 마르티네스 등 매번 외국인 선수를 축으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자랑했던 삼성화재 앞에서 현대캐피탈은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라운드 대전 원정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0으로 격침시킨 현대캐피탈은 지난 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으로 삼성화재를 불러들여 치른 2라운드 경기에서도 3-0으로 이겼다. 1세트와 2세트 초접전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고비에서 현대캐피탈이 앞섰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29점)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한 성공률 높이기에 앞장서며 맞섰다. 오레올 까메호(23득점)가 80.76%, 문성민(19득점)이 56.66%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다. 둘 다 그로저(51.92%)에 앞섰다.

레프트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심의 시각도 있었지만 토종 거포 문성민을 가진 팀이라면 가능한 시도였다. 신임 최태웅 감독은 V-리그 경험이 있는 오레올이 리시브도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그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고, 현재까지 리시브 점유율 23.8%로 수비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 팀의 스타일을 봤을 때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를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최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는 조금씩 선수들의 플레이를 바꿔놓고 있다. 늘 삼성화재와 비교해 조금씩 부족해 보였던 선수들의 움직임도 다른 스타일을 통해 달라져 차별화된 부분이 생기고 있다. 3위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기는 했지만 5승 2패로, 승점 14점인 현대캐피탈은 디펜딩 챔피언인 OK저축은행(승점 18점)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령탑(임도헌 감독)을 선임한 삼성화재는 2승 5패, 승점 6점으로 7개 팀 중 6위에 그치고 있어 위기다. 1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패했을 때만 하더라도 데뷔전을 치른 특급 외인 공격수 그로저의 몸이 덜 풀렸다고 말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종이 한 장 차이로 졌다고 해도 변명의 여지는 없다. 승리로 답을 대신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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