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얼굴 박스아웃'으로 라틀리프 압도

이승현, '얼굴 박스아웃'으로 라틀리프 압도

2015.11.02.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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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이승현이 다시 빛나고 있다. 2년차에 불과하지만 KBL 최고센터를 상대로 우위를 선보이며 오리온의 전구단 승리를 이끌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서 애런 헤인즈(40점, 7리바운드)와 문태종(20점, 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93-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2연승에 성공하며 1위를 굳건히 했다.

경기를 마치고 추 감독은 2명의 수훈선수를 꼽았다. 바로 한호빈과 이승현이었다. 한호빈은 이날 선발 출장해 삼성 가드진을 괴롭히면서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승현은 KBL 최고의 센터인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승현은 올 시즌 대표팀서 복귀한 뒤 7경기서 경기당 평균 35분 48초를 뛰고 있다. 거의 풀타임 활약중이다. 그리고 평균 13.86점과 6.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선수로 뛰어난 활약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외국인 센터들과 맞대결이다.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로 애런 헤인즈(199cm), 조 잭슨(180.2cm)가 활약중이다. 따라서 높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 결과 리바운드가 타 팀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나 오리온은 이승현이 골밑을 사수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고려대 시절부터 각광을 받았던 빅맨인 이승현은 한 시즌을 통해 KBL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지난 시즌 완벽한 결과는 아이었지만 올 시즌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오랜시간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승현은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은 모습. 속내는 다를 수 있지만 경기력은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외국인 선수들과 대결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삼성전에서 이승현은 38분 16초를 뛰었다. 6점-6리바운드-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탯으로 보자면 큰 활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승현은 삼성의 핵심인 라틀리프를 막았다.

라틀리프는 이승현과 대결을 펼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8점-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라틀리프는 경기당 18.88점과 11.9개의 리바운드를 따내고 있다.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승현을 만나 완전히 막혔다. 특히 인상적인 모습도 나왔다. 자유투 상황에서 라틀리프를 막던 이승현이 등을 앞세운 박스아웃을 펼친 것이 아니라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경기를 펼친 것. 이승현에 밀려 어려움을 겪은 라틀리프는 결국 짜증을 냈다.

일반적인 수비방법이 아닌 모습을 보이는 이승현에 짜증이난 라틀리프는 결국 그를 힘껏 밀어내기도 했다. 그만큼 경기가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비록 개인의 스탯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현이 보여준 모습은 팀을 승리로 이끄는 플레이였다. 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오리온은 올 시즌 가장 먼저 전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 또 최단시간 기록이다. 분명 이유가 있었다. /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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