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오픈 우승, 박인비의 LPGA 그랜드슬램이 쓴 한국 골프의 새 역사

브리티시 오픈 우승, 박인비의 LPGA 그랜드슬램이 쓴 한국 골프의 새 역사

2015.08.03. 오전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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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박인비(27, KB금융그룹)의 아시아인 최초, 한국인 최초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으로 한국 골프는 2015년 8월 3일 새 역사를 썼다.

박인비의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으로 한국 낭자군은 올 시즌 LPGA에서 12승째를 합작해, 2006년과 2009년에 올렸던 11승 기록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아직 후반기 대회가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신기록 경신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사실 공식적인 기록은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훨씬 의미가 깊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LPGA 투어 소속 선수가 기간에 상관없이 4개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위업을 말한다.

LPGA에서 메이저대회는 ANA 인스퍼레이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5개다. 박인비는 3일의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마지막으로 5개의 전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한번씩 우승을 차지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2013년부터 메이저대회로 승격 됐는데, 박인비는 그 전(2012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해 그 동안 커리어 그랜드슬램으로 간주 되지 못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LPGA 전설’들은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 캐리 웹(2001), 애니카 소렌스탐(2003) 등이다. 여기에 박인비가 애니카 소렌스탐 이후 12년만에 이름을 추가했다.

LPGA에서 박인비의 우승 내역도 알차다. 이날의 우승으로 박인비는 LPGA 올 시즌 4승째, 개인 통산 16승째를 이뤘는데, 16승 중 7승이 메이저대회다.

US여자오픈 2회(2008년, 2013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3회(2013~2015년 3년 연속, 2013, 14년은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1회(2013년, 현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에 이어 3일의 브리티시 여자 오픈을 더했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은 미국프로골프(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로 LPGA 투어 올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이다.

박인비의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은 사실 지난 2013년 이미 절정에 올라 있었다. 그 해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브리티시 오픈에서만 우승하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캘린더 크랜드슬램은 한 시즌 안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위업을 말한다.

하지만 당시 박인비는 극도의 압박감에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2013년 브리티시 오픈 공동 42위로 마친 박인비는 2014년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4위에 올라 꿈에 한발 더 가까이 갔다.

‘침묵의 암살자’답게 2015년 세 번째 도전에서는 끝까지 발톱을 숨겼다.

1라운드 공동 13위, 2라운드 단독 9위, 3라운드 공동 5위에 올라 한발한발 목표를 향해 오르기는 했지만 최대한 몸을 숨겼다.

마지막 4라운드에서 가서도 7번홀에 가서야 본격적인 야심을 드러냈다. 앞서 2, 3번 홀 연속 버디, 4, 5번 홀 연속 보기로 다시 출발선에 돌아온 박인비였다.

초심으로 되돌아와 전열을 재정비한 박인비의 뒷심은 무서웠다. 7번홀부터 9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아 올리며 ‘침묵의 암살’ 작전을 펼쳐 나갔다. 결정적 상황은 14번 홀에서 벌어졌다. 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박인비가 5미터가 넘는 중거리 퍼팅에 성공하며 이글을 만들어 냈다.

그때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고진영(20, 넵스)은 박인비가 14번홀을 지날 무렵부터 입지가 반전됐다. 박인비가 16번 홀에서 추가 버디에 성공해 12언더파가 된 반면, 고진영은 13번 홀 보기로 11언더파, 16번홀 더블 보기로 9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박인비는 한국시간 3일 새벽, 영국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리조트(파 72)에서 계속 된 ‘2015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우승상금 45만 달러, 약 5억 2,700만 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7개, 이글 1개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한국 골프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100c@osen.co.kr
<사진> LPGA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달성한 박인비가 브리티시 오픈 시상식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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