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시즌 2승보다 반가운 말 "퍼팅이 돌아왔다"

박인비, 시즌 2승보다 반가운 말 "퍼팅이 돌아왔다"

2015.05.04.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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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내 퍼팅이 돌아왔다."

박인비(27, 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2승을 거뒀다. 하지만 더 반가운 소식이 박인비의 입을 통해 확인되면서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인비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 646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6개의 버디를 낚아올리며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인비는 시즌 2승과 함께 통산 14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또 지난 2013년에 이어 2년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그런데 박인비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는 대목이 있었다. 박인비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퍼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다. 이에 외신들은 박인비의 퍼팅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이번주는 내게 완전히 다른 퍼팅이었다"면서 "이번주 퍼터를 교체했는데 오늘 퍼트가 좋았다. 짧은 퍼트를 몇개 놓치긴 했지만 장거리 퍼트가 많이 성공했다. 지금 퍼팅 방식에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가 '조용한 암살자'란 별명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퍼팅이 뒤를 받쳐줬기 때문이다. 오히려 '퍼팅의 귀재'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릴 정도. "박인비에게 4m 이내 퍼트는 그냥 컨시드를 줄 수 있다"며 청야니(대만)가 한 농담이 화제가 됐을 정도다. 특히 지난 2013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 10.5m 거리의 내리막 버디 퍼트는 여전히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실제 박인비는 지난 2012~2014년 3년 동안 온 그린 시 평균 퍼트 수 부문에서 정상을 지켰다. '골프여제'로서 LPGA를 호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최근 퍼팅감이 좋지 않았다. 짧은 퍼트에서 실수가 잦으면서 우승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이번 대회 전까지 27위(평균 29.67개)였다. 라이벌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28.42개라는 점에서 박인비에게 퍼트는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퍼트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는 리디아 고(18, 뉴질랜드)에게 빼앗긴 세계랭킹 1위 자리 탈환을 위한 준비를 갖췄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퍼트가 돌아왔다"는 한마디는 퍼트의 정확성을 회복한 박인비가 다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는 뜻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미국 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대회 2승째를 올린 박인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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