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명가' OK저축은행-IBK기업은행, 역사에 다가선 무결점 우승

'신흥 명가' OK저축은행-IBK기업은행, 역사에 다가선 무결점 우승

2015.04.02. 오전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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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균재 기자] OK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PO)-챔프전 전승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며 남녀 프로배구를 평정했다.

OK저축은행이 '절대강자' 삼성화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창단 첫 정상을 차지했다. 저축은행은 지난 1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프전(5전3승제) 3차전 홈경기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19, 25-19, 11-25, 25-23)로 완파했다.

포스트시즌 5연승, 무결점 우승이었다. 저축은행은 포스트시즌서 불리한 일정을 떠안았다. 한국전력과의 PO를 2연승으로 끝냈지만 모두 풀세트 혈투를 치르며 체력을 소진했다. 챔프전 상대는 7연패 신화를 이룩한 삼성화재였다. 게다 1, 2차전을 원정 경기로 치러야 했다. 삼성화재의 박빙 우세가 조심스럽게 예상됐다. 저축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서 삼성화재를 만나 2승 4패로 열세에 놓였다. 마지막 6라운드서 주전을 제외한 채 경기에 임한 걸 감안하더라도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예상치 못한 내용과 결과가 이어졌다. 저축은행은 1차전서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쉽게 리듬을 찾지 못하는 삼성화재의 약점을 파고들며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적지에서 이뤄낸 완벽한 기선 제압이었다. 승부처였던 2차전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저축은행은 시종일관 삼성화재를 압도하며 세트 스코어 3-0으로 따돌리고 무실 세트, 2연승을 달렸다.

저축은행은 3차전서도 내리 2세트를 따내며 우승에 1세트만을 남겨놓았다. 3세트서 잠시 흔들리며 9세트 만에 처음으로 챔프전서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4세트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기어코 정상을 차지했다. 남녀 프로배구 역사상 챔프전 무실세트 우승을 달성한 팀은 없었다. 눈앞에 있던 저축은행의 무실 세트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PO-챔프전 전승 우승은 남녀를 통틀어 딱 두 번 있었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이 지난 2007-2008시즌 대기록을 세웠고, 여자부에선 기업은행이 올 시즌 포스트 시즌 전승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저축은행의 무결점 우승이 기록에서도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기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정규리그서 2위의 아쉬움을 삼켰지만 챔프전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한국도로공사에 3연승을 거두며 왕좌에 올랐다. 앞서 현대건설에 PO 2연승을 묶어 여자 배구 역사상 처음으로 PO-챔프전 전승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울러 6라운드 전승을 포함, 창단 최다인 10연승의 파죽지세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신흥 명가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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