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스타트 동메달' 이승훈, "쇼트트랙 생각 났어요"

'매스스타트 동메달' 이승훈, "쇼트트랙 생각 났어요"

2014.11.23.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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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태릉, 이균재 기자] "쇼트트랙 생각 났어요."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6, 대한항공)은 23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스피드스케이팅 2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서 8분12초56(20점)으로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우승은 안드레아 지오반니(이탈리아, 8분10초78, 70점)가 차지했고, 하랄드 실로브스(라트비아, 8분12초35, 40점)가 은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이승훈은 지난주 일본 오비히로에서 열린 이 종목 월드컵 1차 대회 금메달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는 기쁨을 누렸다. 매스스타트는 2018 평창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을 검토 중인 종목이다. 이승훈은 이날 비록 정상의 자리는 지키지는 못했지만 두 대회 연속 메달을 거머쥐며 평창에서 정식종목이 유력한 매스스타트 전망을 밝혔다.



쇼트트랙과 비슷하게 트랙 구분없이 여러 명의 선수가 함께 달려 순위를 가리는 방식인 매스스타트는 16바퀴를 돌아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이승훈은 경기 후 인터뷰서 "매스스타트서 금메달을 또 따고 싶었는데 계획대로 잘 안됐다. 경기를 하면서 팀웍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혼자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 "그래도 동메달을 따 기쁘다. 베를린에서는 오늘 상황을 대비해서 더 좋은 레이스를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은 "초반 몇 선수들이 앞질러 1그룹과 2그룹이 나뉘어졌다. 2그룹서 번갈아 가며 쫓아가거나 같은 팀 선수가 돌아가면서 추격을 해야 하는데 눈치를 보느라 1그룹과 거리를 못좁혔다"면서 "마지막 1바퀴를 기다렸는데 이미 늦은 뒤였다. 나갔던 타이밍은 빨랐는데 선택권이 없어 승부를 걸었다. 처음부터 그룹이 나뉘지 않도록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전향해 성공시대를 연 이승훈은 "나나 (김)철민이나 쇼트트랙을 했던 선수들이라 코너링을 잘하는 것 같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코너를 돌 때 넘어지거나 느리다. 쇼트트랙 선수 출신들이 유리한 면이 있어 잘하는 것 같다"고 호성적의 비결을 밝혔다.



이승훈은 이어 "쇼트트랙은 거리가 얼마 안되지만 매스스타트는 거리가 워낙 길다. 쇼트트랙은 조금만 속도를 올려도 추격이 되는데 매스스타트는 많은 힘을 써야 한다"면서 "매스스타트는 손을 짚기도 해 쇼트트랙과 거의 흡사한 느낌이다. 쇼트트랙 생각이 났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훈은 또 "매스스타트는 혼자서 계속 리드하는 게 아니고 따라가기도 하니 체력적으로 5000m나 10000m보다 수월하다. 마지막 스퍼트도 해야 한다. 그래서 더 재미있고, 매력적이다. 보는 분들도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매스스타트의 매력을 전했다.



이승훈은 "일단 매스스타트가 올림픽 종목이 되든 안되든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이라 집중해서 하고 싶다. 1500m도 올해부터 타고 있는데 훈련이라 생각한다"면서 "5000m, 10000m서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 1500m가 좋아지면 5000m와 10000m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1차 대회 때 이승훈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이날 8위(8분14초49)에 그친 김철민은 "선두 그룹이 먼저 치고나갈 때 번갈아 추격을 했어야 했는데 내가 그걸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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