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괴물' 시몬 서브 보고 고개 흔든 사연

김세진, '괴물' 시몬 서브 보고 고개 흔든 사연

2014.10.29. 오전 06:3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김세진, '괴물' 시몬 서브 보고 고개 흔든 사연_이미지
AD




[OSEN=인천, 김희선 기자] "우리팀 선수라도 잘해서 놀라운건 놀라운거죠."

OK저축은행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5-18, 25-18, 21-25, 23-25, 15-1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5점을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3연승을 마감하며 시즌 첫 홈경기서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대한항공은 개막전부터 시작해 원정 3연전에서 한 경기도 지지 않고 3연승 행진을 벌이며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OK저축은행은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화재를 초전에서 3-1로 완파하며 이변을 예고한 바 있어 두 팀의 대결은 관심 높은 빅매치였다. 특히 레오의 아성을 넘을 유력한 도전자로 손꼽히는 시몬과 산체스의 맞대결이 더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소문난 잔치답게 두 외국인 선수는 풀세트 승부에서 놀라운 활약을 선보였다. 시몬은 블로킹 2개와 서브에이스 7개를 포함한 42득점으로 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 단 한 개가 모자라는 활약을 펼쳤다. 산체스 역시 순도 높은 46득점으로 풀세트 승부를 이끌었다. 불꽃 튀는 두 외국인 선수의 대결 결과는 올시즌 판도가 예전처럼 삼성화재의 독주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특히 라이트와 센터를 병행하면서 묵직한 속공으로 상대팀을 괴롭히는 시몬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세진 감독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김 감독은 시몬에 대해 "괴물이다"라고 간단히 정의했다. "서브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다. 그런 서브 처음 봤다. 무섭게 때리더라. 파워가 장난 아니다"라고 감탄을 전한 김 감독은 경기 도중에 시몬의 서브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만큼 놀라웠기 때문이다.

지난 삼성화재전에서 6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시몬은 이날 7개를 추가하면서 2경기만에 13개의 서브에이스를 때려냈다. 높은 타점과 넘치는 힘으로 날카롭게 꽂아넣는 시몬의 서브는 대한항공의 리시브 라인을 계속해서 흔들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라도 잘하면 놀랄 수밖에 없다. 물론 훈련과정에서 계속 봐왔지만, 스윙이 워낙 빨라서 그렇게 세게 때리는 것 같지 않은데 힘이 실린다"며 시몬에 대한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시몬이 이대로 시즌 마지막까지 100% 활약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다른 리그에 비해 경기수가 많은데다 일정이 혹독한 V리그 36경기를 소화하면서 체력을 어디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 감독은 "블로킹에 걸리기 시작했다는건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센터를 자꾸 돌렸다가 속공 전환 돌렸다가 하면 부담이 될 것이라 고민되지만 지금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데까지 놔두겠다"며 향후 시몬의 체력에 따라 센터 전환 없이 라이트로만 기용할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