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한국농구, ‘3점슛만 막으면 끝’

외신이 본 한국농구, ‘3점슛만 막으면 끝’

2014.09.01.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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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한국농구? 3점슛만 막으면 된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스페인 농구월드컵에서 앙골라와 호주에게 2연패를 당했다. 30일 앙골라에게 69-80으로 패했던 한국은 31일 호주에게 55-89로 대패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과연 외신에 비친 한국농구는 어땠을까. 호주언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전날 있었던 호주 대 한국의 경기를 평했다. 이 매체는 “호주는 슬로베니아전을 치른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한국을 대파했다. 호주는 리바운드에서 47-18로 한국을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현대농구에서 리바운드를 두 배 이상 빼앗기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한국선수 중 오세근이 잡은 리바운드 4개가 최다기록이다. 특히 한국은 공격리바운드 21개를 내주고 5개만 잡았다. 호주는 한국보다 무려 16번 이상 슈팅찬스를 더 가진 셈이다. 이래서는 전혀 승산이 없다.


한국의 특징에 대해 이 매체는 “호주는 한국의 강점인 3점슛을 25개를 던져 5개만 넣도록 제어했다”고 했다. 한국선수 중 조성민이 3점슛 2개를 넣었다. 하지만 성공률이 33%에 그쳤다. 오픈슛 찬스에서 마무리하기보다 무리하게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골밑공격이 막히다보니 할 수 있는 공격옵션이 없었던 것.


3점슛을 보고 뽑은 허일영도 4개를 던져 하나만 넣었다. 허일영에게 기대한 것은 오픈찬스에서 백발백중의 3점슛이었다. 하지만 25% 수준이라면 던지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호주 감독은 한국에 대해 별다른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임했다고 한다. 앙골라전을 본 후 3점슈터를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전부다. 호주 포워드 케머론 베스토우는 “우리가 수비를 잘했다. 한국의 주무기가 3점슛이라는 것을 알았다. 한국의 3점슛을 20%대로 막은 것이 가장 주효했다”고 평했다. 3점슛 말고는 한국의 인상적인 공격이 없었다는 말도 된다.

현재 한국은 3점슛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골밑득점은 김선형의 속공, 김종규와 김주성의 골밑슛 몇 개가 전부다. 한국에서 가장 힘이 좋다는 오세근 조차 골밑에서 블록슛을 얻어맞은 뒤 플로터를 쏘는 등 침착함을 잃은 모습이다. 정신을 차리지 못한 한국은 호주와의 후반전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서 슛이 좋지 않은 김선형과 김종규가 주득점원으로 두드러져 보일 정도다.


한국은 3점슛 외에도 2 대 2 컷인 등 다양한 공격을 연습하고 갔다. 하지만 정신적 공황상태가 오면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물러서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이러면 세계적 강호와 부딪쳐 배운다는 의미가 없다. 남은 경기서 한국은 승패를 떠나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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