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술·희종·지훈, 남을까 떠날까…

태술·희종·지훈, 남을까 떠날까…

2014.05.12. 오전 06: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태술·희종·지훈, 남을까 떠날까…_이미지
AD
[OSEN=서정환 기자] 다음 시즌 프로농구 전체 판도를 좌우할 대형 자유계약선수(이하 FA)들의 거취가 이번 주에 결판이 난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신분을 얻은 선수 47명 명단을 지난 4월 29일 공개했다.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역시 1984년생 동갑내기 ‘빅3’ 김태술(30), 양희종(30), 함지훈(30)이다. 이 세 선수가 어느 팀으로 가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프로농구 우승향방이 좌지우지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은 아니다.

자유계약선수는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원 소속구단과 먼저 협상을 해야 한다. 이 때 타 구단은 해당선수에게 접촉할 수 없다. 이미 선수와 구단이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이 12일 넘게 주어졌다. 하지만 재계약을 발표한 선수는 아무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무리 짓고 운동에 전념하는 것이 선수나 구단 양측에게 모두 이득이다. 아직까지 발표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양 측이 이적여부나 연봉 등을 두고 이견차를 보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FA시장에서 김태술, 양희종, 함지훈의 거취는 의미가 매우 크다. 가드, 포워드, 센터 등 각 포지션을 대표하는 세 선수가 계약을 맺어야 나머지 하위 클래스의 선수들도 빨리 자리를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고가드 김태술을 잡을 수 있다면 굳이 더 실력이 떨어지는 동포지션 선수와 계약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김태술을 놓치면 차선책으로 다른 가드라도 잡아서 전력누수를 막아야 한다. ‘빅3’의 진로가 프로농구판 전체에 도미노 효과를 가져오는 셈이다.

원 소속팀들은 16일 FA선수들과의 협상결과를 공시하게 된다. 여기서 재계약이 틀어진 것이 밝혀진다면 16일부터 20일까지 타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21일부터 24일까지는 영입의향서를 낸 구단끼리 같은 선수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전개해야 한다. 많은 돈을 써낸 구단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 시즌 문태종처럼 타 구단이 최고액 90%에 범접하지 못하도록 거액을 베팅하면 단독입찰도 가능하다. 선수에게 선택권이 없을 수도 있다.

원 소속구단과의 1차 협상기간에 비해 2차 협상기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따라서 각 구단은 노리는 선수가 현재 원 소속구단과 원만하게 재계약을 진행하고 있는지 아닌지 어느 정도 미리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한다. 사전접촉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치열한 첩보작전이 진행되는 이유다.

한 구단 관계자는 “올해 쏟아져 나온 선수들은 해당 포지션에서 최고의 선수들이다. 또 아직 나이도 서른 살로 젊다. 충분히 거액을 투자해 팀의 미래로 삼을 만하다”고 밝혔다. 연봉이 매우 높고 보상조건이 까다로워도 한 번 베팅을 걸어 볼만한 선수가 분명 있다는 뜻이다.

2007년 데뷔해 프로농구의 미래로 불렸던 ‘황금세대’가 어느덧 프로농구의 현재를 책임지고 있다. 과연 김태술, 양희종, 함지훈은 원 소속팀에 남을까. 아니면 과감하게 자신의 가치를 시험하려 시장에 나올까. 팬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