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8500만 원?' 박하나 실제 가치는?

'2억 8500만 원?' 박하나 실제 가치는?

2014.04.22. 오전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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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과연 2억 8500만 원 이상의 거금을 투자해 박하나(24)를 데려가는 팀이 나올까. 또 박하나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일까.

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지난 15일 오후 자유계약선수(FA) 1차 협상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시즌 하나외환에서 연봉 7500만 원을 받고 뛰었던 자유계약선수 박하나는 구단 제시액 8000만 원에 재계약하길 거부했다. 박하나는 무려 2억 1000만 원의 연봉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 어차피 재계약이 불발된 마당에 하나외환은 1억 7000만 원을 쓰고 나가라고 권했다. 하지만 박하나는 하나외환이 1억 7000만 원에 자신을 잡을 수 있다며 거부했다.

이제 박하나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타 팀과 2차 협상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규정상 타 구단이 1차 협상 선수 제시액 2억 1000만 원 이상을 줘야만 박하나를 잡을 수 있다는 것. 여기에 당해 연도 공헌도 24위를 차지한 박하나를 잡기 위해 타 구단은 박하나의 지난 시즌 연봉 7500만 원 또는 보상선수 1명을 추가로 하나외환에 내줘야 한다. 박하나를 잡기 위해 최소 2억 8500만 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해야 한다.

OSEN은 타 구단 관계자들에게 박하나의 적정 몸값을 문의했다. A구단 관계자는 “박하나의 국내선수 공헌도가 24위다. 외국선수를 합하면 30위 바깥으로 6개 구단 주전급에 미치지 못한다는 소리다. 하나외환이 제시한 연봉 8000만 원이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인상요인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박하나에게 적절한 연봉은 “7000만 원”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지난 시즌 연봉에서 500만 원을 깎아야 한다는 것.

또 다른 B구단 관계자도 “아무리 FA 프리미엄을 붙인다고 해도 연봉 1억 5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우리 구단은 잡지 않을 것이다. 실력만 놓고 보면 1억 원을 넘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대로라면 박하나를 데려갈 타 구단은 나오기 어렵다.

박하나는 FA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관계자들은 없었다. WKBL과 구단차원에서 FA선수를 대상으로 수차례 교육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박하나의 해명에도 불구, 타 구단과 사전접촉이 있어 거액을 요구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줄지 않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FA선수가 워낙 없다보니 문제점이 종종 있었다. 요즘 정상적인 가격에 계약하는 경우가 없다. (박하나의 2억 1000만 원도) 가능성 있는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다. 그 친구를 데려가는 팀이 나타난다면 그런 점에서 (사전접촉)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B구단 관계자 역시 “맨 정신에는 계약을 못할 것 같다. 박하나가 1차 협상 전부터 특정구단에 2억 원에 간다는 소문이 있더라”고 의심했다.

선수와 구단의 사전접촉이 사실로 드러나면 어떻게 될까. WKBL 규정상 구단은 2억 원 이하의 제재금 그리고 당해연도와 차기년도 FA협상이 금지된다. 선수는 3000만 원 이하 제재금과 출전금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박하나 개인을 위해서는 2차 협상기간에 계약을 맺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만에 하나 타 구단과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원소속팀 하나외환과 3차 협상을 해야 한다.

이 때 하나외환은 WKBL 규정상 박하나에게 1차에서 제시했던 연봉 8000만 원의 최대 30%까지 깎아서 제시할 수 있다. 하나외환이 연봉 5600만 원을 제시하더라도 박하나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이를 거부하면 박하나는 프로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 보통 구단은 선수의 사기를 고려해 1차 구단제시액과 비슷한 연봉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만약 박하나가 대리인(에이전트)을 고용해 협상을 대신 맡길 수 있었다면,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박하나의 사례는 현행 WKBL FA제도의 허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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