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143일 만에 복귀한 구자철, 그 사이 '사라진 존재감'

[A-POINT] 143일 만에 복귀한 구자철, 그 사이 '사라진 존재감'

2018.11.18. 오전 05: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 [A-POINT] 143일 만에 복귀한 구자철, 그 사이 '사라진 존재감'_이미지
AD
[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베테랑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이 큰 기대를 받으며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러나 아쉬움과 실망감만 남긴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 50분(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원정에서 승리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벤투 감독 부임 후 5경기 무패행진(2승 3무)을 이어갔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황의조가 선발로 나섰고, 2선에는 이청용, 남태희, 문선민이 자리했다. 중원에서는 구자철과 황인범이 호흡을 맞췄으며, 홍철과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4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캡틴' 손흥민을 대신해 김영권이 주장 완장을 찼지만, 베테랑 구자철에게도 중책이 맡겨졌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모두 빠진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이 주어졌다. 벤투 감독은 경험 많은 구자철을 신예 황인범과 함께 3선에 기용해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다.

구자철에게는 벤투호 출범 후 첫 A매치였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이후 143일 만의 경기이며 71번째 A매치이기도 했다. 과거 구자철은 대표팀 내에서 큰 역할을 맡아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슈팅 능력과 탈압박 능력을 무기 삼아 한국의 허리를 든든하게 잡아줬다.

하지만 더 이상 예전의 구자철이 아니다. 이날 구자철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애매한 존재감을 보였다. 공격 상황에서는 황의조에게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으나, 번번이 황의조의 움직임과 엇갈리는 곳으로 공이 향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 공격수를 놓치기 일쑤였고, 황인범과 김민재, 김영권이 그 자리를 메워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종료 직전 구자철은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벤투 감독은 지체하지 않고 주세종을 투입해 구자철의 공백을 빠르게 메웠다.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구자철에게 이번 호주전은 간절했다. 잔부상으로 대표팀에 빠져있던 사이에 정우영, 주세종, 황인범이 그 자리를 꿰찼고, 이진현(21, 포항 스틸러스), 김정민(19, 리퍼링) 등 신예들까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제는 마지막이다. 아직 부상 경과를 알 수 없으나, 구자철로서는 오는 20일에 치를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가 마지막 시험대인 셈이다. 내년 초에 열리는 2019 아시안컵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다면 구자철은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통해 반등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윤경식 기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