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POINT] '후반 3골' 수원, 잘 싸웠지만 수비 불안에 '눈물'

[ACL POINT] '후반 3골' 수원, 잘 싸웠지만 수비 불안에 '눈물'

2018.10.24.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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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 정지훈 기자= 잘 싸웠지만 이번에도 수비 불안에 눈물을 흘렸다.

수원 삼성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차전에서 2-3으로 패배한 수원은 합계 5-6으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1차전에서 화제의 중심은 권순태와 임상협이었다. 논란의 장면은 전반 44분 발생했다. 염기훈의 슈팅을 권순태가 막아냈고, 흐르는 공을 임상협이 재차 밀어 넣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권순태와 임상협이 충돌했고, 권순태는 임상협을 향해 발길질한 후 머리로 가격했다. 특히 권순태와 임상협이 전북에서 함께 뛴 팀 동료였기 때문에 더 논란이 됐고, 경기 후 곧바로 권순태가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논란이 된 후 권순태의 사과가 뒤늦게 있었다. 권순태는 경기 후 3일 뒤인 6일 임상협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며 "미안하다"고 했고, 임상협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또한, 권순태와 임상협은 경기 전 열린 공식 훈련에서도 만나 오해를 풀고 인사를 나눴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임상협과 권순태가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수원은 4-1-2-3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공격적으로 나섰고, 데얀, 임상협, 염기훈, 사리치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반면, 가시마는 권순태와 정승현을 후방에 배치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전반에는 가시마의 작전이 통했다. 가시마가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한 후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며 수원을 공략했고, 결국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날카롭게 크로스가 연결됐고, 야마모토가 헤더 선제골을 터뜨렸다.

안방에서 선제골을 내준 서정원 감독이 후반에 박기동을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이는 대성공이었다. 짜릿한 복수포가 터졌다. 수원이 전반에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가던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염기훈이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권순태의 선방에 막혀 흘렀고, 이어진 찬스에서 임상협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임상협 입장에서는 권순태 바로 앞에서 동점골을 터뜨려 더 의미가 있었다.

수원이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은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염기훈의 크로스를 조성진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15분에는 데얀이 감각적인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확실하게 뒤집었다.

수원이 기적 같은 역전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수비였다. 이번 시즌 수원은 수비가 불안하며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패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수원은 2골을 리드를 지키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연달아 2골을 내줬고,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번에도 수비가 문제였다. 결국 수원은 경기에서 잘 싸웠지만 수비 불안에 눈물을 흘렸고, 16년 만에 결승 진출도 없었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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