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2022 월드컵까지..." 이동국이라 진짜 같았던 농담 한 마디

[현장 리액션] "2022 월드컵까지..." 이동국이라 진짜 같았던 농담 한 마디

2018.10.21. 오전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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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전주] 김병학 기자= "아...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동국은 2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33라운드에서 천금 헤딩골을 터트리며 팀의 짜릿한 3-2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한결 밝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나타난 이동국은 장난스럽게 위의 말을 꺼냈다. 물론 뒤에 "저 그러면 진짜 큰일나요"라고 덧붙였지만 말이다.

사실 이 날 전북은 결과와 다르게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줄 정도로 힘들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후반 35분 아드리아노가 프리킥으로 겨우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전구단 승리'를 원하는 전북은 전혀 무승부에 만족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것 같은 순간, 라이온 킹이 재림했다. 후반 초반에 교체 투입됐던 이동국은 몸을 살살 풀더니 후반 44분 로빙 패스를 그대로 헤더로 연결해 결승골을 기록했다. 전주성은 일순간 환호로 가득 찼고, 그때의 열기는 최고의 우승 자축 세러머니로 이어졌다.

통산 6회 우승을 달성한 전북. 대단한 역사에 이동국의 이름이 빠질 수는 없다. 신기하게도 전북의 우승은 이동국의 입단과 궤를 같이한다. 2009년 이동국이 입단하자마자 전북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5번(2011, 2014, 2015, 2017, 2018)이나 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순간마다 이동국은 언제나 함께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쭉 전북과 함께할 예정이다. 이동국은 어느덧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전북이 먼저 재계약을 원하고 있을 정도로 기량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K리그 통산 499경기에 나서 215골을 넣었고,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화려하면서도 꾸준함의 대명사다.

물론 장난이었겠지만,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말이 이동국의 입에서 나왔기에 어쩌면 가능한 일 일지도 모른다. 참고로 이집트의 골키퍼 에삼 엘 하다리는 만 45세의 나이로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4년 뒤면 이동국은 만 43세다. 골키퍼와 공격수라는 포지션 차이는 고려해야겠지만, 절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은 아니다.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동국의 도전은 계속된다. 전북은 아직 트레블(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해본 적이 없다. 이동국은 "언젠가는 반드시 해내 볼 생각이다. (우승 트로피) 세 개를 동시에 들겠다"며 다짐을 드러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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