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POINT] '이기고 올라가겠다'던 수원, 전북전 확실해진 '경기력 숙제'

[ACL POINT] '이기고 올라가겠다'던 수원, 전북전 확실해진 '경기력 숙제'

2018.09.20.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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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오승종 기자= 수원 삼성이 극적인 승부 끝에 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ACL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수원이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경기력 개선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원 삼성은 1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전북 현대에 정규시간에 0-3으로 뒤져 합산 스코어가 3-3이 됐다. 수원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제압했다.

이날 화끈한 경기가 예고됐다. 이병근 감독대행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무작정 내려앉을 생각은 없다. 많은 팬들이 오는 경기니만큼 2차전도 이기고 4강에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 지거나 비기고 올라가는 상황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수원은 전북의 화력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북은 전반 11분 만에 아드리아노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전북은 후반 6분 최보경이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수원을 강하게 압박했다.

결국 수원은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수원은 두 번째 실점 후 임상협을 불러들이고 구자룡을 투입해 수비수를 늘렸다. 이후 수원은 수비 숫자가 많은 스리백으로 전환해 굳히기에 들어갔다. 합산 스코어 3-2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전북은 교체카드로 해법을 찾았다. 전북은 김신욱을 투입해 보다 단순한 공격을 노렸고, 이는 정확히 통했다. 김신욱은 후반 26분 이용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딩으로 연결해 천금과 같은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수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북에 페널티킥이 주어진 것이다. 전북은 아드리아노가 키커로 나섰다. PK가 성공되면 합산 스코어 4-3으로 전북이 리드를 가져가는 상황이었다. 수원은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는 듯 했지만, 신화용이 극적인 선방으로 수원을 구해냈다.

이후 수원은 연장전이 지나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극적인 경기 결과에 기쁨이 가득할 수원이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숙제는 분명히 있었다. 수원의 경기력은 ACL 4강을 노린 팀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공수 모두 개선이 필요했다. 수원은 경기 내내 전북의 공격 축구에 끌려다니는 모습이었다. 경기 전 선언한 '맞불 작전'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전북이 3골을 넣고 1개의 PK를 얻어낼 동안 수원은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했다. 이날 수원의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수원이 4강에서 만날 상대는 톈진 취안에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가시마 앤틀러스다. 가시마는 1차전 홈경기에서 2-0, 2차전 원정경기에서 3-0으로 톈진을 제압했다.

수원은 이제 리그 '1강' 전북까지 꺾으며 이번 시즌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ACL에 임하게 됐다. 전북과의 2차전에서 눈에 띈 경기력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ACL 8강전에서 팬들의 뇌리에 남았던 것은 누가 뭐래도 '신화용'이었다. 이제 수원은 이를 '수원 삼성'으로 바꿔야 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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