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벤투호, 소득 많았던 '2연전'...산뜻한 출발+숙제 발견

[A-POINT] 벤투호, 소득 많았던 '2연전'...산뜻한 출발+숙제 발견

2018.09.12. 오전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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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수원월드컵경기장] 유지선 기자= 일주일 남짓한 벤투호의 첫 항해가 마무리됐다. 산뜻한 출발부터 풀어야 할 숙제 발견까지. 한국은 코스타리카, 칠레와의 2연전에서 꽤 많은 소득을 얻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벤투 감독의 부임 직후 치른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하며 9월 A매치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축구에 굉장히 중요한 한주였다. 새 감독의 지휘 아래 보내는 첫 A매치 기간인데다, 모처럼 축구에 뜨거운 관심이 향하면서 A매치 2연전 좌석이 모두 매진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실제로 소득이 많은 2연전이었다.

한국은 지난 7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집념이 만들어낸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남태희의 환상적인 복귀골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만원 관중 앞에서 2-0으로 승리를 챙겼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이다.

결과와 내용을 동시에 챙기며 호평도 받았다. 공표한대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갔고, 공격 전개 시에는 짧고 긴 패스를 혼용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우리 손에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쥐락펴락한 것이다. 벤투 감독이 입히고자 하는 모습을 100% 보여주기엔 시간이 짧았지만, 적어도 어떤 축구를 하고자하는지는 명확하게 전달된 90분이었다.

코스타리카전서 '희망'을 봤다면, 한국은 칠레전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를 발견했다. 코스타리카보다 한수 위인 칠레가 총력전을 펼치면서 서로에게 얻을 것 많은 평가전이 된 것이다. 칠레의 레이날두 루에다 감독도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한국은 우리가 확인하고 싶었던 것들을 실험하기에 좋은 평가전 상대였다"고 흡족해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에서 변화를 최소화한 채 원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했다. "공격은 수비수부터, 수비는 공격수부터"라고 밝힌 대로 공격진은 폭넓게 움직이며 상대를 괴롭혔고, 후방에서부터 침착하게 빌드업을 시도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칠레는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롱 패스를 자제하고 후방에서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갔지만, 칠레가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펼치는 탓에 공을 상대 진영으로 보내는 데 애를 먹었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 우리 진영에서 볼을 빼앗겨 위험천만한 순간을 맞은 장면도 여럿 있었다.

벤투 감독도 "강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개선할 부분도 많았다"며 앞으로 풀어나갈 숙제들을 확인한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실전 대비를 위한 좋은 자료가 된 셈이다. 물론 칠레전을 지켜보면서 '후방 빌드업'에 집중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하지만 이 스타일을 유지할 것인지 묻는다면 100% 이대로 갈 거라고 말할 수 있다"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가고자하는 방향을 틀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코스타리카전 승리는 출항하는 벤투호가 시동을 걸기 위한 좋은 연료가, 칠레전을 통해 발견한 문제점들은 긴 항해를 앞둔 벤투호에 쓰지만 유익한 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번 9월 A매치는 여러모로 소득이 많았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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