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프리뷰] '두 번째 시험대' 벤투호, 아시안게임 멤버 실험이 남았다

[A매치 프리뷰] '두 번째 시험대' 벤투호, 아시안게임 멤버 실험이 남았다

2018.09.11. 오전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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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코스타리카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힘차게 돛을 올린 벤투호가 두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칠레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하고, 아시안게임 멤버 실험과 함께 불붙은 축구 열기를 이어나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KEB 하나은행 초청 평가전을 치른다. 코스타리카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남미의 강호' 칠레를 잡고 2연승으로 9월 A매치를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이다.

하지만 칠레는 코스타리카와 수준이 다르다. 피파랭킹 12위에 올라있는 칠레는 피파랭킹 32위의 코스타리카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황의조를 비롯해 아시안게임 주축 멤버들이 칠레 격파 선봉에 나선다.

# '코스타리카전 휴식' AG 멤버, 칠레 상대로 출전할까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다르지 않은 선수 구성이었다. 이유가 있었다. A대표팀에 아시안게임을 치렀던 선수들이 8명 포함됐지만 선발로 출전한 이는 손흥민 뿐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아시안게임 혈투를 치렀고, 대부분의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휴식을 부여받은 것이다.

때문에 칠레전은 코스타리카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황의조이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9골을 폭발시키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고, A대표팀에서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다.

황의조는 전날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해 "아시안게임에 좋은 성적을 거뒀고, 현재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면서 "공격수라면 득점에 대한 욕심은 항상 가지고 있다. 찬스가 났을 때 반드시 득점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에 대표로 참가한 황의조는 원톱 선발 출전을 사실상 확정 지은 상황. 최근 '혹사 논란'이 불거진 손흥민이 황의조의 공격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모든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에 있다"며 손흥민의 몸 상태를 암시하는 발언을 남겼다.

피로누적으로 코스타리카전을 통째로 쉬었던 황희찬은 전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고, 칠레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타리카전에 교체로 뛰었던 이승우도 선발 출전을 점쳐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던 황의조,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칠레를 상대로 가동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이다.

# 김민재가 가세할 수비라인, 김문환-윤석영도 실험 기용?

코스타리카전에서 장현수와 김영권이 중앙 수비 호흡을 맞췄다. 러시아 월드컵과 동일한 구성이다. 하지만 칠레전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을 앞두고 열린 훈련에서 김민재를 불러다가 '특별과외'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고, 김민재가 칠레전 수비 실험의 '핵심'임을 암시했다.

김민재는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전 45분만 소화했다. 때문에 칠레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가 가세할 수비라인에 기존의 김영권, 장현수와 윤영선, 정승현이 출격을 대기한다.

또한 코스타리카전에서 벤투 감독은 측면 풀백의 공격가담을 중시하는 모습이었다. 홍철과 이용은 쉴 새 없이 측면을 파고들며 크로스를 올렸다. 현재 대표팀에 남은 풀백 자원은 김문환과 윤석영. 김문환은 아시안게임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수비와 공격을 열심히 오가며 금메달의 공을 세웠고,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A대표팀에 승선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FC서울 유니폼을 새롭게 입은 윤석영도 날카로운 왼발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크로스가 물이 올랐다는 평가. 때문에 김문환과 윤석영이 홍철과 이용을 대신해 선발로 낙점 받을지 주목된다.

# '기성용 vs 비달'...불꽃 튀는 중원 맞대결

칠레의 간판 스타는 아르투로 비달(31, 바르셀로나)이다. 유벤투스,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바르셀로나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고,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비달이 강한 몸싸움으로 중원을 장악한다면 차를레스 아랑기스(29, 레버쿠젠)은 정교한 기술로 공격을 이끈다.

아랑기스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일 내에서 주목 받는 미드필더이다. 아랑기스는 2017-18 시즌을 마치고 독일 '키커'가 발표한 분데스리가 후반기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선정됐을 정도로 수준급의 기량을 과시한다. 패스가 정확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다.

비달과 아랑기스의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중원은 기성용이 이끈다. 기성용은 코스타리카전에서 수차례 정교한 롱패스로 코스타리카 수비를 흔들었다.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된 패스로 한국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쉽게 선제골을 기록하며 1-0으로 앞서나갈 수 있었다.

기성용의 맹활약은 '역시 기성용'이라는 찬사와 함께 기성용을 '대체불가' 선수 반열에 올려놓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 기성용의 파트너로 정우영이 나섰다면 칠레전은 월드컵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주세종, 혹은 아시안게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황인범의 출전을 예상할 수 있다.

축구는 '허리싸움'이다. 칠레의 수준급 중원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90분 내내 끌려 다닐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벤투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200석 남은' 칠레전, 2경기 연속 A매치 매진 임박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의 극적인 승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발판 삼아 한국 축구가 다시 도약하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은 빈 관중석이 다수 보일 정도로 주목 받지 못했다. 역대급으로 월드컵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경기장은 발 디딜 틈이 없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전이 매진된 것에 이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예정인 칠레전도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1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시야 방해로 판매하지 않는 좌석을 제외한 유효좌석 총 40,760석 중 당일 판매분 200석을 제외하고 모두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매진이다. 벤투호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9월 A매치 2연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코스타리카를 제압했고, 칠레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뒤 A매치 데이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이다. 그리고 뜨겁게 불붙은 축구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수준 높은 경기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전망이다.

사진 = 윤경식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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