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INT] "대표팀 부름 기다리겠다" 지동원-남태희의 동상이몽

[A-POINT] "대표팀 부름 기다리겠다" 지동원-남태희의 동상이몽

2018.09.08.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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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고양] 김병학 기자= 지동원과 남태희가 대표팀으로 복귀하는데 장장 1년이 걸렸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 남아있길 꿈꾼다.

간만에 고양이 붉은 물결로 물들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던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는 한국의 2-0 완승으로 끝났다. 이재성과 남태희의 득점에 힘입어 벤투호는 힘차게 닻을 올렸다.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이 열리기에 앞서 '벤투호 1기'의 화려한 개막을 알릴 11명의 선발 명단이 발표됐다. 눌라운 점은 11개월 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남태희와 지동원이 곧바로 스타팅 멤버로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당초 둘의 선발을 예상한 이는 극히 드물었기에 더욱 색다르게 와닿았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우려와 달리 둘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지동원은 자신의 득점보다 동료에게 기회를 더 열어주는 '연계형 스트라이커'로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남태희의 활약은 좀 더 가시적이다. 2선 공격수로 출전해 드리블 돌파로 코스타리카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31분 길게 넘어온 공을 잘 받아 페널티킥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후반 33분에는 화려한 개인기로 직접 득점을 쏘아올리는 대범함도 보였다. 오랜만에 대표팀의 옷을 입은 둘의 복귀전은 '성공적'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평가와 달리 남태희와 지동원은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지않는 모습이었다. 지동원은 코스타리카전이 끝나고 열린 믹스트존에서의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에 대한 질문에 "만족스럽지 못하다. 공격수로서 슈팅을 많이 시도하지 못했다. 좀 더 잘했어야 했다. 오랜만에 잡은 기회인데 잘 살리지 못한 거 같아 많이 아쉽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남태희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원더골을 넣으며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까지 선정됐지만 자신의 활약에 그렇게 만족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남태희는 "월드컵이 지나고 나서 이번 경기를 통해 오랜만에 부름을 받았다. (지)동원이랑 함께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기대 만큼은 아닌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지동원과 남태희는 코스타리카전 2-0 승리에 크게 일조했지만 자신의 성에는 차지않는 모양이다. 그 정도로 태극전사가 주는 무게감은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는 뜻이다. 이미 둘은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낙방한 경험이 있기에 태극마크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졌기 마련이다.

그만큼 계속 대표팀에 남아있고 싶다는 마음이 절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동원과 남태희는 인터뷰 말미에 거의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둘은 "월드컵을 보면서 나도 저기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클럽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계속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찾아온 대표팀 발탁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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