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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성숙해진 손흥민, 앞으로가 기대된다"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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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9-06 11:11
[인터풋볼=신문로] 이현호 기자= "어렸을 때는 천방지축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참고 희생하고 성숙해졌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학범 감독이 주장 손흥민의 희생에 대해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통산 5회로 최다 우승(공동 우승 2회)을 기록했고, 사상 첫 아시안게임 2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목표 달성에 성공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사령탑 김학범 감독은 6일 오전 10시 30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편한 분위기 속에서 김학범 감독은 "힘들고 어렵고 도전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아시안게임 전에) 피해서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약속을 지킨 것 같아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우리 힘으로만 된 것은 아니다. 선수들과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우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을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이번 기회로 K리그부터 대표팀까지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측면 공격수 김문환과 김진야의 포지션 변경을 통해 좌우 풀백에 문제를 해결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해 측면 수비와 공격을 담당했고, 한국 대표팀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이 선수들에게 '포지션을 변경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성공했다. 김문환은 A대표팀에 발탁됐고, 김진야는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어 "실수도 있었지만, 다음에는 더 자리를 세분화하겠다. 상황에 맞게 어떤 선수가 어느 위치에 맞겠는지 더 생각하게 됐다"면서 포지션 변경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손흥민에 대해 "많이 성숙해졌다. 어렸을 때는 천방지축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참고 희생하고 성숙해졌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슈팅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느꼈다. 앞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다"라며 이번 대표팀의 주장이었던 손흥민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학범 감독과의 일문일답]

-소감

힘들고 어렵고 도전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아시안게임 전에) 피해서 가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약속을 지킨 것 같아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힘으로만 된 것은 아니다. 선수들과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우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을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이번 기회로 K리그부터 대표팀까지 발전이 있기를 바란다.

-대회 종료 후 가장 생각나는 사람에 대해 '군대에 가 있는 아들'이라고 답했다.

가족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답했다.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 인사를 위해 한 말이다.

-이번 팀에 대해서 몇 가지 단어로 설명하자면

대회에 나설 때 '맹호로 거듭나라'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그 다음은 '선수를 위해 싸워라'라고 말했다. 그리고 '도전하는 챔피언'이었다. 이 3가지 말들을 선수들이 잘 써준 것 같다.

-우즈벡 전(4-3 승) 이후 분위기가 어땠는지

우즈벡키스탄전을 결승전이라고 생각했다. 코치들과 '우즈벡을 결승에서 만나는 것보다 8강에서 만나는 것이 낫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버거운 경기였다. 이기고 있다가, 뒤집혔다가, 다시 역전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막판 연장 15분 남겨두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 선수들이 워낙 힘든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3골을 실수로 실점한 것에 대해 지적하지 않았다. 연장전에서 한 명이 더 많은 상태인 점에 대해서 '너희들 테니스치면 되겠다'라고 지적했다. 어려운 경기에서 끝나고 힘들었겠지만, 칭찬은 하지 못했고 많이 혼냈다. 그 후 4강에서 베트남을 이겼고, 결승에서 일본을 꺾은 것 같다.

-원래는 3-5-2 포메이션을 쓰려고 했다.

사실 3백을 쓰려고 했던 이유는 사이드백이었다. 기존의 사이드백에서 수비 성향이 있는 선수들을 찾기 어려웠다. 그 고민 때문에 3백을 쓰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다. 그래서 코칭스텝들과 회의를 통해 4백으로 결정했다. 이후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주입을 했다.

그래도 문제가 있었다. 2명의 볼란치가 있어야 했는데, 수비적인 미드필더가 많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주문했다.

후반에 들어가는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꾸는 타이밍이 중요했다. 선수들에게 '누구하나 선발로 뛸 선수는 없다. 누가 뛰더라도 이기면 모두 여러분의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경기에 10분을 뛰든 20분을 뛰든 이기면 되는 것이다. 선수들이 잘 받아들인 것 같다.

이승우, 황희찬 등 교체 자원들이 충실하게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경기는 11명이 뛰고 나머지 선수들이 잘 받쳐줬기 때문에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이민성 코치가 수비에 어떤 조언을 줬는지

감독은 큰 그림을 그린다. 작은 부분에 대해서는 이민성 코치가 세세하게 많은 말들을 해줬다. 그 부분을 보고 '내가 따로 할 얘기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성남FC시절 황의조와 지금(감바오사카)의 황의조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내가 처음 성남에서 황의조를 지휘할 때는 교체 멤버였다. 당시 황의조는 10분을 뛰든 15분을 뛰든 슈팅을 가장 많이 때렸다. 2번째 경기부터 선발로 내보내니까 한 골을 넣더라. 그 다음부터 계속 골을 넣었다. 하지만 과부하가 걸려 부상을 당했다. 내가 성남을 나오니까 (컨디션이) 조금 떨어진 것 같았다.

그리고 일본으로 이적했다. (황의조에 대해) 코칭스탭들과 많이 회의를 했다. 코치들과 일본으로 건너가서 직접 확인했다. 감바 오사카에서는 반대했다. 그래서 내가 '뽑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 당신들이 허락해주면 황의조 발탁을 고려할 것이고, 허락하지 않는다면 아예 배제하겠다'라고 말했다.

-병역에 대해 조언을 했는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인터넷 댓글을 보지 말라는 주문을 했는지

보지 말라고 했다. 나도 안 봤다. 기사도 안 봤다. 안보니까 편하더라. 송범근, 황희찬이 SNS를 닫기도 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안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올림픽 준비에 대해

올림픽을 준비하는 다른 나라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 일본, 사우디 등 여러 나라들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다른 팀들을 이겨내려면 철저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 없이 나가면 호되게 망신당하고 올 것 같아서 심히 우려 중이다. 정말 철저히 준비하겠다.

-협회의 지원

김판곤 위원장이 첫 작품이 나다. 내가 실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협회에서 지원을 잘 해줬고, 예전과는 행정적으로 달라진 것 같다.

-귀국 후 어떻게 지냈는지

잠만 잤다. 짐도 어제 풀었다. 코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올림픽 준비하면서 A대표팀과 협업을 해야 할 텐데

벤투 감독은 외국인이기 때문에 열려 있는 사람이다. 대화를 통해서 맞춰가겠다.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이번 대회 중 가장 고마웠던 선수 or 미안한 선수

김은중 코치: 손흥민 - 코치들이 해야 할 일을 손흥민이 직접 맡아 큰 역할을 했다. 주장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이민성 코치: 지원스탭 - 셰프님도 그렇고 의무팀이나 여기 계신 분들도 그렇고 정말 고생 많았다. '주먹밥의 마음'이 있었다. 선발대가 경기장에 먼저가면 식사를 못하기 때문에 주먹밥을 싸갔다. 현장에 간 사람들이

차상광 코치: (선수들이) 7경기 동안 나를 3번 넘어지게 만들어서 내가 힘들었다. 내가 위로받고 싶다. 송범근이 말레이시아 전에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옆에서 조현우가 송범근을 위로해주더라. 이후 조현우가 부상을 당하고 다시 송범근이 출전하게 됐다. 그때 또 조현우가 위로해줬다.

김학범 감독: 대회에 못 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엔트리 작성 마지막까지 코치들과 고심을 많이 했다. 이 자리에서 마지막에 떨어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안타깝다.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지 않고 더 성장하길 바란다. 대회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함께했던 선수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다.

-김문환, 김진야의 포지션 변경(공격수→수비수)에 대해

이 선수들에게 '포지션을 변경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성공했다. 김문환은 A대표팀에 발탁됐고, 김진야는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실수도 있었지만, 다음에는 더 자리를 세분화하겠다. 상황에 맞게 어떤 선수가 어느 위치에 맞겠는지 더 생각하게 됐다.

사실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그런 모습이 많았다. 그동안 성공했던 사이드백들은 대부분 포지션 변경을 통해 성장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이 거칠었다. 어떻게 봤는지.

황희찬의 태클 상황이 한국이었다면 퇴장 줬을 수도 있다. 대회동안 심판들이 관대했다. 그래서 큰 걱정을 안 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거칠게 할 필요도 있었다.

-프로팀 감독과 대표팀 감독의 차이점

프로팀은 문제가 생긴다면 계속 해결 할 시간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 같은 경우는 어렵다. 이번 대회만 봐도 하루 쉬고 경기를 뛰는 일정이었다. 숙소와 훈련장도 여러번 바뀌었다. 프로팀은 다음 팀을 체크하면 되는데, 대표팀 감독은 전체를 봐야 한다. 시간이 부족해서 힘들었다. 코치들은 선수들을 체크하러 지방으로 가기 때문에 같이 모이기도 힘들었다. 프로팀은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해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는 재미가 있다. 프로팀 감독님들과 유대 관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야만 선수들 차출을 잘 해준다. 아시안게임 다녀와서 프로팀 감독들에게 모두 전화를 돌렸다. 앞으로도 사이 좋게 잘 지내겠다.

-손흥민에 대해서

많이 성숙해졌다. 어렸을 때는 천방지축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참고 희생하고 성숙해졌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슈팅을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느꼈다.

-우즈벡전 승리 후 눈물을 보였는데

나이 먹어서 그렇다. 이 대회에 나도 축구 인생을 걸었다. 선수들도 걸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밀려오는 감정이 정말 많았다.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내 한계가 여기까지 인가'라는 자괴감이 들어 힘들었다.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힘들었다.

-연장전 전에 선수들에게 큰 소리로 다그쳤는데

눈빛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싶었다. 내가 갖고 있는 기를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 신경 썼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나가면서도 소리치고 나갈 수 있게 주문했다.

-올해 초에 분석한 것과 비교해 대회에서 만난 상대팀들이 많이 달라졌는지

많이 달라졌다. 처음부터 다시 분석해야 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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