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현장메모] 벤투호 1기, 기대감 속에서 첫 출항..."변화보다는 발전"

[A-현장메모] 벤투호 1기, 기대감 속에서 첫 출항..."변화보다는 발전"

2018.09.03.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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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파주] 정지훈 기자= "급격한 변화보다는 잘하는 것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벤투호가 힘차게 첫 출항을 알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은 3일 오후 2시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모여 벤투 감독 취임 후 첫 소집을 가졌고, 9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한다. 이번 소집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손흥민, 황의조 등 8명의 선수들 제외한 총 16명이 모였고,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선수들은 4일 오전 9시까지 파주 NFC 입소할 예정이다.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한 벤투 감독은 "우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온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우선은 선수들이 도착하면 각자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분석해야 한다. 어떤 몸 상태로 합류하는지 확인할 것이다. 정신적으로는 금메달을 따고 왔기 때문에 긍정적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두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해야 하고, 적절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독일 무대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과 지동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높은 기대감을 전했다. 먼저 독일 무대 입성 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재성은 "대표팀에 들어오는 것은 항상 영광스럽다. 감독님이 바뀌었다고 해서 제 마음가짐이 바뀐 것은 없다. 감독님이 열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으셔서 기대감이 높은데 이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축구 열기가 올라갔다.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전했다.

대표팀에 1년 만에 복귀한 지동원도 각오가 남달랐다. 지동원은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서 한국 축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면서 대표팀 선수가 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다. 팀에서 집중하면서 준비했기 때문에 돌아올 수 있었다. 기쁘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하기 위해 잘 따라가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곧바로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훈련에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했던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황희찬, 이승우, 김문환, 김민재, 황인범은 휴식 차원에서 제외됐고, 하루 뒤인 4일 오전에 합류한다. 여기에 기성용과 문선민은 소속팀 경기에서 약간의 부상(기성용 햄스트링, 문선민 타박)을 입어 휴식을 취했다.

훈련에 참가한 인원은 총 14명이었다. 그중에서도 소속팀에서 경기를 소화한 이용, 윤석영, 윤영선, 정승현, 주세종, 장현수, 남태희는 회복 훈련에 전념했고, 지동원, 이재성, 정우영, 김영권, 홍철, 김승규, 김진현만 본격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정상적인 훈련은 불가능했다. 벤투 감독과 코치진은 5명의 필드플레이어를 가지고 패스 훈련을 하며 몸을 풀었고, 이후에는 부분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김영권부터 빌드업을 훈련을 진행했고, 이후에는 홍철의 크로스를 지동원과 이재성이 마무리하는 훈련을 했다. 여기에 정우영과 이재성이 중원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슈팅을 시도했고, 김승규와 김진현은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은 약 1시간 정도였다. 워낙 빗방울이 굵은데다 선수들의 인원도 부족해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는 없었다. 여기에 벤투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 두 경기에서 확 달라진 모습보다는 한국 축구를 파악하고, 부분적인 변화를 통해 자신의 색깔을 차근차근 입힙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에 첫 날부터 크게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다. 짧은 시간 동안 준비를 해야 하지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감독이 오면 철학 등 많은 것이 바뀐다. 대표팀이 원래 가졌던 장점을 유지하면서 발전시키고 싶다. 전술적으로 크게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세부적인 부분 전술에 있어서는 변화를 줄 것이다. 당장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생각이다"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어 벤투 감독은 "공격진을 선발하면 어떤 선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을 선발했다. 우리는 최대한 공을 소유하면서도 전방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축구를 원한다. 대표팀의 특징을 유지하고,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팀이 정신력 등 좋은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벤투호의 첫 경기 상대는 코스타리카다. 한국은 9월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대결을 펼치며, 11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두 경기를 통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열기를 이어가야 하고, 한국 축구의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 9월 A매치 소집(벤투호 1기) 명단

GK(3명) :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오사카), 조현우(대구FC)

DF(8명) : 김민재, 이용(이상 전북현대), 윤석영(FC서울), 홍철(상주상무), 윤영선(성남FC), 김문환(부산아이파크), 김영권(광저우에버그란데), 정승현(가시마앤틀러스)

MF(7명) : 주세종, 황인범(이상 아산무궁화), 기성용(뉴캐슬), 장현수(FC도쿄), 정우영(알사드), 이재성(홀슈타인킬), 남태희(알두하일)

FW(6명) : 문선민(인천UTD),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잘츠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오사카), 이승우(헬라스베로나)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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