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POINT] 황의조, 스스로 견뎌내야 할 무게 '기대와 논란'

[AG POINT] 황의조, 스스로 견뎌내야 할 무게 '기대와 논란'

2018.08.07.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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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파주] 유지선 기자= '와일드카드'로 김학범호에 합류한 황의조가 남다른 각오로 2018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6일에는 감바 오사카의 황의조도 소집돼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2017년 10월 이후 10개월 만의 대표팀 합류다. 오랜만에 파주 NFC를 찾은 황의조의 얼굴에도 설렘과 긴장이 뒤섞여있었다. 황의조는 6일 파주 NF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파주 NFC로 향하면서 설레기도 했고 책임감도 느껴졌다. 합류가 늦어져 팀에 미안한 마음"이라며 합류 소감을 밝혔다.

책임이 막중하다. 손흥민(13일)과 황희찬, 이승우(이상 8일) 등 공격수들이 차후에 합류하는 상황에서 팀에 하루빨리 녹아들고, 최전방에 무게를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 곱지 않은 시선도 걷어내야 한다.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과 성남 FC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 그동안 와일드카드로 거론되지 않았던 황의조가 '깜짝' 발탁되면서 '인맥 축구'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껄끄러울 수 있는 주제지만 황의조는 시종일관 덤덤하게 답을 이어가나갔다. "주변에서 전해 들어 알고 있다"던 황의조는 오기가 생기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신경 쓰지 않고, 몸 관리 및 선수들과의 어우러지는 데에 집중할 생각이다. 내가 그만큼 더 잘해야 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팬들도 좋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학범 감독의 입장도 확고했다. 6일 훈련이 진행된 파주 스타디움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가진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의 이름이 언급되자 "몸동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더라. 황의조를 발탁한 이유"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황)의조에게 바라는 건 당연 득점이다.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들로 공격진을 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의조는 이번 시즌 감바 오사카에서 물오른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총 14골(리그 9골)을 기록하며 팀 내 득점 선두로 우뚝 선 것이다. J리그 득점왕 경쟁도 현재진행형이다. 한때 저조한 득점력이 지적받기도 했지만, 김학범 감독의 말마따나 골 넣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황의조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잘 알고 있고, 감독님도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알고 계신다. 이번 대회에서 그로인한 시너지 효과가 났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황의조의 바람대로 둘의 만남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결국 백 마디 말이 아닌,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해보여야 한다.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황의조와 이를 알면서도 '제자'를 향한 믿음을 굽히지 않은 김학범 감독, 기대와 논란 사이에 서있는 황의조가 이번 대회에서 견뎌내야 하는 무게이기도 하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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