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POINT] "최고의 마케팅은 경기력!" 전북이 '1강'인 이유

[K리그1 POINT] "최고의 마케팅은 경기력!" 전북이 '1강'인 이유

2018.08.07.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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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우리 구단 최고의 마케팅은 바로 경기력입니다." 전북 현대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결과적으로 전북이 K리그 최강의 클럽이라 불리는 것도 이 말 속에 있었다.

전북 현대는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1라운드 경남FC와 홈경기에서 쿠니모토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7경기 무패(6승 1무)행진이 멈췄고, 2위 경남과의 승점차는 11점으로 줄었다.

비록 결과는 아쉬웠지만 전북의 홈구장 '전주성'의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40도에 가까운 최악의 폭염 때문에 경기는 일요일 오후 8시에 시작했고, 많은 팬들이 찾아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날 전주성에 모인 료 관중은 무려 11,979명이었다. 경기가 끝나면 밤 10시기에 다음날 출근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전주성에는 많은 팬들이 모여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전주성에 오면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전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가 예상됐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제 경남은 돌풍의 팀이 아니다.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경남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홈이기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다"며 전북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예고했고, 경남의 김종부 감독 역시 "전북이 강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수비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도 공격적인 선수들이 있다.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실제도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으며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전북은 '에이스' 이재성이 떠난 것이 아쉽지만 선발 명단에 김신욱, 로페즈, 임선영, 한교원 등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했고, 국가대표 풀백 이용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경남도 물러서지 않았다. 말컹, 네게바, 조영철, 김효기를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하며 찬스를 만들었고, 좌우 풀백 유지훈과 이광진도 과감하게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전북의 뒤 공간을 노렸다.

전반전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0-0. 이때 전북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역시 '닥공'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자 후반에 임선영과 한교원을 빼고 이동국과 아드리아노를 동시에 투입했다. 극단적인 공격 축구였다. 2선 미드필더와 윙어를 빼고 최전방 공격수를 두 명 투입했기 때문에 전북은 로페즈, 이동국, 김신욱, 아드리아노로 구성된 사실상 '4톱'과 다름이 없었다.

화끈했다. 전북은 4명의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쉴 새 없이 공세를 퍼부었고,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부터 전주성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고, 흡사 유럽 축구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결승골의 주인공은 경남이었다. 경남은 수문장 이범수의 선방쇼를 위기를 넘겼고, 후반 36분 네게바의 패스를 받은 쿠니모토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전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티아고까지 투입한 전북은 이동국, 아드리아노를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번에도 이범수의 미친 선방에 막혔다.

결과는 전북의 패배. 그러나 전북 팬들에게는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 그만큼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고, 스코어는 0-1이었지만 축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90분의 승부였다.

바로 이것이 전북이 추구하는 축구다. 비록 패배하더라도 끝까지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즐겁게 만든다면 다음 경기에도 팬들은 자연스럽게 전주성을 찾게 된다.

전북 관계자 역시 "그동안 관중들을 모으기 위해서 많은 이벤트를 실시했고, 전북의 시그니처가 된 이벤트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인 경기력이다. 경기력이 좋아야 팬들이 경기장에 오고, 이것이 최고의 마케팅이다. 이제 우리 구단은 넘치는 이벤트보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것이다"며 전북 축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최고의 마케팅은 경기력이라고 외치는 전북. 이것이 K리그 절대 1강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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