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In 상트] "우리의 부주장은 장현수..." 깊은 고심에 빠진 신태용

[현장메모 In 상트] "우리의 부주장은 장현수..." 깊은 고심에 빠진 신태용

2018.06.25. 오전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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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정지훈 기자= "우리 팀의 부주장은 장현수다. 그러나 상황은 여러 분들이 잘 알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캡틴' 기성용이 부상으로 독일전 출전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부주장' 장현수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연패와 함께 조 최하위를 유지했고,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지난 스웨덴전과 달리 대표팀 선수들은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고, 투혼을 발휘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비록 1-2로 패배했지만 한국 축구의 잃어버린 투지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뒤따랐다.

이제 남은 경기는 단 1경기. 아직은 희망이 남아 있다. 독일이 2차전에서 스웨덴을 제압하면서 한국에도 희망이 생겼고, 만약 한국이 독일을 3차전에서 다 득점으로 잡고, 멕시코가 스웨덴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기적 같은 16강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독일은 쉽지 않은 상대다. 비록 1차전에서 멕시코에 덜미를 잡혔지만 FIFA 랭킹 1위에 빛나는 세계 최강의 팀이고, 지난 대회 우승국이기도 하다. 신태용 감독 역시 "독일은 FIFA 랭킹 1위의 팀이다. 당연히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물론 손흥민의 만회골로 희망이 생겼지만 독일은 쉬운 팀이 아니다"며 어려운 상대임을 인정했다.

설상가상이다. 신태용호 중원의 핵심이자, 정신적인 지주인 기성용이 지난 멕시코전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이번 독일전에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단 전체를 이끄는 기성용이 빠졌기에 엄청난 타격이다.

이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기성용의 부상이 가장 큰 고민이다. 주장의 역할을 100% 해줬고,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다. 다만 선수들이 성용이와 주호가 없는 것에 대해 더 의지를 강하게 불태웠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현 대표팀의 부주장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신태용 감독은 "우리 팀의 부주장은 장현수다. 그러나 상황은 여러 분들이 잘 알고 있다..."며 말끝을 흐렸고, 기성용을 대신해 누가 주장 완장을 찰지 고심하는 흔적이 엿보였다.

신태용 감독의 말대로 장현수는 현재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스웨덴전에서 잦은 실수로 팬들의 엄청난 비난을 받았고, 절치부심해 멕시코전에 나섰지만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런 이유로 축구 팬들은 장현수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쏘고 있고, 장현수 역시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깊은 고심에 빠진 신태용 감독이다. 상대는 16강 진출을 위해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다.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하지만 기성용, 박주호의 부상 그리고 선수단의 사기 저하까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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