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션 In 로스토프] 이영표의 작심 발언, "팬들은 월드컵을 즐길 권리가 있다"

[리액션 In 로스토프] 이영표의 작심 발언, "팬들은 월드컵을 즐길 권리가 있다"

2018.06.22. 오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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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로스토프(러시아)] 정지훈 기자= "매번 월드컵 마다 팬들이 즐거워야 하는데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 저를 비롯한 축구 인들의 책임이다. 팬들은 월드컵을 즐길 권리가 있고, 좋은 축구를 즐겨야 한다. 문제는 결국 축구인들에게 있고, 좋은 경기력의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로스토프는 '기회의 땅'이다. 비록 지난 스웨덴전에서는 '트릭'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패배했지만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고, 멕시코와 독일과의 2경기가 남아 있다. 물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보기도 전에 포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악이다.

축구 팬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물론 멕시코전에서 결과를 내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베스트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한국 축구의 투지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투지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지난 브라질 대회와 이번 스웨덴전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전설 이영표도 한국 축구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기대했다. 이영표는 22일 공식 기자회견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나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은 강했는데 체력은 없었다. 정신과 육체를 모두 지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대표팀이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된 것은 확실하다. 체력으로 기술을 눌러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이영표는 "수비의 목적은 볼을 뺏어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체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볼을 뺏어도 전개를 하지 못했다. 반면, 멕시코는 볼을 뺏어서 공격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는 팀이다. 수비적인 팀이지만 기술도 갖췄고, 일단 빠르다. 그리고 기동력도 갖췄다. 공격이 상당히 위협적이다. 사실 해설을 준비하면서 제 해설을 걱정했지만 경기를 걱정하거나 두려워 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는 그런 걱정이 앞서고, 조금은 두럽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멕시코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영표는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비난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선수들이 경기력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모든 축구인의 책임이라는 말을 했다.

이영표는 "우리는 원인에서 문제를 찾아야 하는데 매번 현상에서 찾는다. 매번 월드컵 마다 팬들이 즐거워야 하는데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 저를 비롯한 축구 인들의 책임이다. 팬들은 월드컵을 즐길 권리가 있고, 좋은 축구를 즐겨야 한다. 문제는 결국 축구인들에게 있고, 좋은 경기력의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며 팬들이 좋지 못한 경기력에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이영표는 "월드컵이 끝나면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본질적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누구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잘하기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 탁상 행정이라면 거절한다. 보여주기 식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팬들이 직접 많이 오시지는 않았다. 결국 이것도 축구인들의 책임이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한국 축구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월드컵 이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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