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현장 STAR] '어찌 탓하랴' PK 실점에도 가장 빛난 조현우

[WC 현장 STAR] '어찌 탓하랴' PK 실점에도 가장 빛난 조현우

2018.06.18.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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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니즈니(러시아)] 정지훈 기자= '대구의 데 헤아' 조현우가 버티고 선 한국의 골문을 든든했다. 비록 통한의 페널티킥 골을 허용했지만, 바이킹 군단도 '조현우 벽' 앞에 여러 차례 무릎을 꿇어야 했다.

신태용 감독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점 사냥이 좌절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김신욱이 원톱으로 나섰고,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위치했다. 구자철과 기성용, 이재성이 중원에서 역삼각형으로 섰으며, 박주호, 김영권, 장현수, 이용은 4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김신욱과 구자철의 '깜짝' 선발이 눈에 띄었지만, 수문장의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신태용 감독은 앞서 "누가 나가도 제몫을 해줄 수 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선발 주인공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승규의 선발 출전이 예상됐지만,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김승규가 아닌 조현우였다.

신 감독의 선택은 주효했다. 조현우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몇 차례나 '구세주' 역할을 해낸 것이다. 조현우는 전반 13분 문전으로 올라온 크로스를 안정적으로 처리했고, 전반 20분에는 베리가 문전에서 찬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했다. 한 골을 지켜낸 것이나 다름없는 선방이었다.

조현우의 선방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31분 뒷공간을 허무는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빠른 판단력을 발휘해 한 발 먼저 공을 잡아냈고, 전반 43분에는 골문 구석을 향한 그란크비스트의 슈팅마저 선방해냈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조현우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11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가 조현우의 슈퍼세이브에 또다시 가로막힌 것이다. 후반 17분 스웨덴의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그란크비스트의 슈팅을 막지 못하며 실점했지만, 조현우를 탓할 이는 없었다.

박지성 해설위원도 "스페인의 다비드 데 헤아는 실수를 했지만, 한국의 '조 헤아'는 실수하지 않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을 정도다. 지난해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빠르게 신태용호의 골키퍼 경쟁 판도를 흔들어 놓은 조현우, 아쉬운 패배에도 조현우의 손끝은 가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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